페더러 은퇴에..나달 "같이 뛰어 영광이었어"

이용익 2022. 9.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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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스타들 작별 인사 물결
윌리엄스 "많은 사람에 영감"
19세 알카라스 세계 1위 등
테니스계 세대교체 가속화
라파엘 나달(왼쪽)이 16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전했다. [AFP = 연합뉴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끝내 테니스 라켓을 내려놓기로 결정하자 테니스계에서 앞다퉈 작별 인사를 전하고 있다. 무려 20여 년 동안 남자 테니스계 '빅3'로 군림했던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세대교체에도 관심이 모인다.

페더러는 지난 15일 밤(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 몸의 한계를 난 잘 알고 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테니스는 내가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나를 대해줬다"고 돌아본 페더러는 "다음주 열리는 레이버컵이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에서는 나달(22회)과 조코비치(21회)가 20회인 그를 뛰어넘었지만 '테니스 황제'라는 호칭을 얻은 이는 그래도 페더러뿐이었다. 20회 우승을 가장 먼저 이룬 선수이기도 하고, 윔블던(8회)과 US오픈(5회)의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다. 237주 연속 남자단식 랭킹 1위, 역대 최고령 남자단식 랭킹 1위(36세10개월)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던 선수가 바로 페더러였다.

그런 페더러가 떠나게 되면서 아쉬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필생의 라이벌이었던 나달은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며 "당신과 코트 안팎에서 수많은 놀라운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앞서 은퇴를 선언한 1981년생 동갑내기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역시 "당신은 나를 포함해 엄청나게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줬다"며 "은퇴 클럽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복식 금메달 파트너였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는 "테니스는 너 없이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거야. 아름다운 가족과 함께 인생의 다음 장을 즐겨"라고 축복했다.

윌리엄스와 페더러 등이 모두 은퇴하고 나달과 조코비치 등도 3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남자부에서는 지난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19세4개월이라는 최연소 기록으로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필두로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카스페르 루드(2위·노르웨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제패한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메이저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48위·일본) 등이 돋보인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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