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순방 경제키워드, 세일즈외교·공급망·미래산업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 세일즈 외교,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과 미래 성장산업의 협력 기반 구축 등 세 가지 키워드로 경제 외교에 나선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에선 미국이 추진하는 자국 반도체·전기차·바이오 공급망 강화 흐름에 대한 한국의 우려가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뉴욕)과 캐나다(토론토·오타와) 방문을 통해 경제외교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18일 출국하는 윤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캐나다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뉴욕에서 윤 대통령은 경제 관련 5개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뉴욕대가 주최하는 디지털 비전 포럼을 포함해 재미 한인 과학자 간담회, 한·미 스타트업 서밋, K-브랜드 엑스포,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 등에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도출되는 투자 유치 성과, 북미 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뤄질 첨단산업 기업들의 한국 투자 계획 등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10주년인 올해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통해 경제 협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경제 이슈가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를 비롯해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공급망 문제 전반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의 위축 우려가 전달될 수 있다. 최 수석은 “양국 정상 간에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문제 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이 논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그런 부분은 이미 기업이나 정부 간에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를 접견하면서 IRA문제를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IRA로 우리 기업이 차별적 대우를 받을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차별 없이 동등한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미간 외환시장에 대한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통화스와프 협의 여부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최 수석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에 관한 긴밀한 협의를 하기로 두 정상이 말씀을 나눴고 오랜 공통의 관심사로서 자연스러운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마친 뒤 캐나다로 이동해 경제 관련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토론토에서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등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와 만나고, 이후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다. 캐나다가 2차전지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이 매장된 광물자원 부국인데다 AI 선진국인만큼, 핵심광물과 AI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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