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문척교 철거 찬반 속 '공청회' 주목

전남CBS 고영호 기자 2022. 9.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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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유역환경청이 수해 예방을 위해 구례군 옛 문척교를 철거할 방침을 밝혀 주민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공청회가 예고돼 주목되고 있다.

영산강청은 이달 말 구례에서 문척교 철거관련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영산강청은 문척교 철거의 대안으로 근처에 대체 보도교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기존 문척교에 익숙한 주민들은 이동 동선 변화 등 불편함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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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논란이 제기된 옛 문척교. 윗쪽은 새 문척교. 독자 제공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수해 예방을 위해 구례군 옛 문척교를 철거할 방침을 밝혀 주민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공청회가 예고돼 주목되고 있다.

영산강청은 이달 말 구례에서 문척교 철거관련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영산강청은 애초 '주민 설명회'를 준비했지만 주민들은 일방적으로 설득만 하는 설명회를 거부한다면서 영산강청 측 패널과 주민 측 패널이 함께 나오는 '공청회'를 요구해왔다.

'옛 문척교 철거 반대 대책위' 박정선 공동위원장은 "이전에도 3~4차례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가 있었지만 생활편의를 위해 문척교 존치를 원하는 주민 의견이 존중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요식행위처럼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공청회가 실질적으로 사실상 첫 공청회인 셈"이라고 전했다.

대책위는 공청회에서 영산강청 논리에 맞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전문가를 찾아나서는 등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공청회 시점을 다음 달로 늦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위는 그동안 진행사항에 대해 영산강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자료를 분석하는 등 대응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군의회가 주민 동의없는 문척교 철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구례군의회 제공


반면 영산강청은 섬진강에 폭우가 쏟아져 문척교가 침수되면 주변 마을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거는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문척교는 1972년 구례읍과 문척면을 잇는 섬진강 위에 길이 420m·폭 7.5m로 건설됐다.

영산강청 관계자는 "50 여 년 전에 건설한 문척교의 교각이 10m마다 하나씩 있어, 섬진강에서 떠내려온 부유물이 각 교각마다 걸릴 경우 강 범람으로 인해 주민 안전과 피해를 감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 건설하는 다리는 교각이 70m마다 하나씩 있어 부유물이 교각에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영산강청은 문척교가 그대로 존치될 경우 그동안 수립했던 홍수 수위 등 하천 기본 계획 자체에 차질을 빚게 된다고 주장했다.

영산강청은 문척교 철거의 대안으로 근처에 대체 보도교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기존 문척교에 익숙한 주민들은 이동 동선 변화 등 불편함을 내세우고 있다.

대체 보도교는 국비와 군비를 합해 100억 원 정도의 예산이다.

그러나 구례군의회가 문척교 철거 반대 건의안을 영산강청에 제출하는 등 지역사회가 강력 반발하면서 철거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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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고영호 기자 news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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