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등에 포장김치 '품절 대란'..가격도 올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추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추 가격이 치솟자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게 더 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김치 품절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현재 시중에 풀리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여름 배추"라며 "기상 악화로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 가격이 오르자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염·폭우에 배추 출하량 급감
9월 도매가격 10년래 가장 비싸
재료값 부담 커진 CJ·대상 등
포장김치 가격 최고 11% 인상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수확 시작
11월 김장철 前 가격 안정될 듯
배추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확철 내린 잦은 비로 강원도에서 자라는 고랭지 배추의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배추 가격이 치솟자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게 더 싸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김치 품절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대형 식품업체들은 김치 재료값 급등을 버티지 못하고 포장김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상기후에 힌남노까지 덮쳐
16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당 1894원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10.3%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선 64.7%, 전년 동월보다는 127.5% 급등했다.
9월 배추 평균 가격은 1728원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다. 최근 10년간 9월 배추 평균 가격은 938원이다. 무 가격도 심상치 않다. 무 도매가격은 전월 대비 16.0%,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169.1% 올랐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가 반복해서 이어진 데다 최근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배추 가격이 치솟았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현재 시중에 풀리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여름 배추”라며 “기상 악화로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장김치 품절
배추 가격이 오르자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김치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대상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자사몰 ‘정원e샵’에서 ‘종가집 배추김치’는 물론 깍두기와 파김치 등을 ‘일시 품절’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자사몰 ‘CJ더마켓’에서 ㎏ 단위로 판매하는 ‘비비고 포기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도 오후가 되면 김치 매대가 비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8월 중순부터 포장김치 수요가 몰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잇달아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형 식품사도 배추를 구하기가 어려운 처지여서 포장김치 생산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원재료 가격 급등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포장김치 가격 인상도 결정했다. 대상은 다음달부터 종가집 김치 판매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CJ제일제당은 15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농협중앙회 역시 “재료 가격 상승과 배추 공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농협김치’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김장철 전엔 배추값 잡힐 듯”
배추 가격 급등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986만달러(약 153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610만달러·약 1200억원)보다 27.6% 증가했다. 특히 8월 김치 수입액은 1338만달러(약 19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41.1% 급증했다.
업계에선 본격적 김장철인 11월 전까지는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말부터 해발 400~600m에서 자라는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배추 가격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테란도 다음달부터 배추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10월 배추 도매가격은 ㎏당 726원, 11월엔 487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관 기자 scream@hankyung.com
▶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텅 비어가는 대구 아파트 어쩌나…중견건설사 '초비상'
- 이수만 결국 백기 들었다…SM엔터 주주들 '환호'
- "서울에 6억 안 넘는 아파트가 어디 있나"…신혼부부 눈물
- "심상치 않더니…" 마트에서 '포장김치'가 사라졌다 [박종관의 유통관통]
- 하루 한 대꼴로 불 탄 '포항 침수차'…"절대 시동 걸면 안 돼"
- [종합] 조세호, 뒤늦은 생활고 고백 "10만원 내면 생활이 힘들어져"('홍김동전')
- 신수지, 7kg 빼고 더 과감해졌네…몸매 자랑할 만 [TEN★]
- [종합] 정유미 "초2 때 부모님 이혼…母, '아빠 없는 자식' 소리 안 듣게 하려고" 눈물('원하는대로
- 허니제이, 결혼·임신 발표
- 이상순, 제주 카페 논란에 "이효리와 무관…온전히 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