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함은 빨리 잊고..시즌2 집필 몰두할 것"
"가장 받고싶었던 것은 작품상
다함께 무대 올라가고 싶어서"
영화 제작 계획도 미루고
시즌2부터 먼저 집필하기로
"배우들 확 늙을까봐"
정확히 1년 전인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며 충격과 재미를 안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올해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6관왕을 기록하며 찬란했던 1년간의 행보를 마쳤다.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황동혁 감독은 수상 주역들과 함께 등장해 앞으로 펼쳐질 차기 시즌에 대한 고민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해 "한창 대본을 쓰는 중"이라며 "하나씩 잘해보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 차기작으로 검토 중이던 영화도 시즌2를 위해 미뤘다. 황 감독은 "다른 영화를 계획하고 있긴 했는데, 그걸 하고 시즌2를 하면 (이)정재 씨를 비롯한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 있어서 시즌2를 먼저 하게 됐다"며 "이렇게 될(성공할) 줄 모르고 시즌1에서 사랑받은 배우들을 다 너무 쉽게 죽여버렸다"고 털어놨다.
차기 시즌에 외국 유명 배우가 출연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시즌3로 무대 배경이 바뀌면 모르겠지만 시즌2는 한국이 배경"이라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오징어 게임' 팬이라고 해서 우리(제작진)끼리 "Will you goin the game?(게임에 참여할래?)"이라고 물어보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2024년 공개될 예정인 '오징어 게임' 시즌2와 관련해 "빨리 즐거움과 행복함을 다 잊고 집필 작업에만 매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1 행보를 마무리하면서 시원섭섭한 감정도 감추지 않았다. 황 감독은 "시즌1을 준비하면서 이가 많이 빠져 씹는 게 힘들어졌다"며 "마른오징어를 못 먹게 된 것이 가장 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고 농을 던졌다. 이어 "평생 기억에 남을 1년의 여정이 된 것 같다"며 "딱 1년이 되는 순간에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이렇게 많은 트로피와 수상한 스태프, 배우와 함께할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에미상이) 마지막 시상식이어서 (제작진이) 다 같이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작품상을 받고 싶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영화 '헌트' 홍보차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해 귀국하지 못한 배우 이정재의 영상 메시지도 전해졌다. 이정재는 에미상 남우주연상으로 호명되는 순간을 떠올리며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맞나' 하는 생각이 0.1초 사이에 3번 지나간 것 같다"며 "한국 동료분들이 보내준 축하 문자에 답장을 쓰다 보니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뉴스가 나오고 상을 받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고 기쁜 일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인과 만나고 사랑받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가 계속 나와 한국의 훌륭한 제작자나 배우들이 세계인과 함께 만나는 자리가 앞으로 더 많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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