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황동혁 "흥행할 줄 모르고 시즌1 배우들 너무 죽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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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에서 6관왕에 오른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16일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와 집필 중인 시즌2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황 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이렇게 될(성공할) 줄 모르고 시즌1에서 배우들을 다 너무 쉽게 죽여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 시즌1 성공 이후 삶이 바뀐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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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에서 6관왕에 오른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16일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와 집필 중인 시즌2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황 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이렇게 될(성공할) 줄 모르고 시즌1에서 배우들을 다 너무 쉽게 죽여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은 황 감독과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와의 일문일답.
--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나.
▲ 황동혁 = 처음에는 극장 영화로 만들려 했는데, 많은 한계에 부딪혀 포기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없었다면 영원히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미디어 환경 변화가 '오징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큰 인기를 가져다줬다는 점은 확실하다.
-- (김지연 대표에게) 황동혁 감독과 함께 작업한 이유는.
▲ 김지연 = (같이 만들었던 영화) '남한산성'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다른 거 뭐 없으시냐', '돈 벌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농담을 던졌다. 영화를 전제로 했던 '오징어 게임' 대본을 봤는데,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고, 살아남으면 거액의 돈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상황이 재미있었다. 보통 서바이벌물은 내가 들어가면 절대 못 이길 것 같은데 '오징어 게임'은 게임이 쉽다 보니 '나도 운 좋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가 길고 등장인물이 많아 시리즈로 만들기로 했다.
-- 시즌1 성공 이후 삶이 바뀐 점이 있다면.
▲ 황동혁 = 시즌1을 준비하면서 이가 많이 빠져 씹는 게 힘들어졌다. 제가 좋아하던 마른오징어를 못 먹는다. 이게 가장 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다. 에미상 덕분에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져 불편해진 것 같다. 얼굴 알려지는 게 제 인생에 도움 되는 게 없어서 최대한 숨어다니는 편인데,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 시즌2 작업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 황동혁 = 한창 대본을 쓰는 중이다. 상상만으로도 이가 흔들리고 삭신이 녹아내리는 느낌인데, 하나씩 잘해보자 생각하고 있다. 다른 영화를 계획하고 있긴 했는데, 그걸 하고 시즌2를 하면 정재씨를 비롯한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 있어서 시즌2를 먼저 하게 됐다.
--시즌2에는 지영(이유미 분) 등 시즌1에서 죽은 배우들은 안 나오나.
▲ 황동혁 = 지영이는 살리고 싶은데, 그나마 지영이랑 친했던 새벽(정호연)도 죽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이렇게 될(성공할) 줄 모르고 시즌1에서 사랑받은 배우들을 다 너무 쉽게 죽여버렸다. 시즌2 (출연 배우)는 고민 중이다.
--시즌2에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출연할 가능성은.
▲ 황동혁 = 현재는 없다. 시즌3을 해서 무대 배경이 바뀌면 모르겠는데 시즌2는 한국이 배경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오징어 게임'의 팬이라고 해서, 우리(제작진)끼리 "Will you goin the game?(게임에 참여할래?)"라고 물어보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시즌2에 등장할 게임은 무엇인가.
▲ 황동혁 = 다 만들었지만 공개는 불가능하다. 그걸 알면 재미가 없다.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이 어떤 게임을 할지 모르고 있다 그 게임에 닥치는 순간이 재미의 큰 요소다. 제가 술자리에서 실수로 떠들면 제 입을 막아주면 감사하겠다.
woojin063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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