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입고 英여왕 장례식에..앤 공주 주목받는 이유

이유진 2022. 9. 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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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서거로 英 왕실 최연장 여성
국민 신망 두터운 '일하는 공주'
[로이터 =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이후 여왕의 고명딸인 앤 공주(72·사진)의 역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여왕의 장례 절차에서 앤 공주는 열심히 일하는 왕족이라는 이미지를 더 각인시켰다"며 "왕실에서의 영향력과 높은 대중 지지도, 찰스 3세의 조력자인 점 등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더 왕실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앤 공주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고, 에든버러로 관을 이동하는 여정에 동행했다. 런던 버킹엄궁 앞에서는 해군 제복을 입고 찰스 3세 왕 곁에 섰다.

앤 공주는 왕위 계승 서열 16위다. 공식 서열은 찰스 3세의 부인인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의 7세 딸인 샬럿 공주보다도 낮다. 하지만 그는 왕실에서 유일한 '프린세스 로열(군주의 딸에게 주는 호칭)'로, 최연장자 여성이라 왕실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앤 공주는 매년 400회 이상 왕실의 공식 행사에 참여해 '일하는 공주'로 불린다. 국민의 신망도 두텁다. 지난 2분기 왕실 지지도 조사에서 앤 공주는 윌리엄 왕세자 부부 다음으로 순위가 높았다.

왕실 전문가들은 앤 공주가 스캔들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도 상징적이라고 봤다. 앤 공주는 올림픽에 출전한 승마선수로, 무려 47년간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대표를 맡아 헌신했다. 다이애나비 사망 이후 스캔들로 얼룩졌던 왕실에서 앤 공주는 타블로이드 매체에 거의 오르내리지 않았다. 그가 2020년 두 자녀에게 왕족 작위를 물려주지 않기로 결정한 점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앤 공주는 독립을 추진하는 스코틀랜드와 우호적인 관계를 조성하는 비공식 특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예상했다. 앤 공주는 외할머니와 유년 시절을 스코틀랜드에서 보내 '스코틀랜드의 비공식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다.

다만 그는 왕실에서 '국가 고문' 등 정식 직위는 받기 어렵다. 왕실이 남성 장자 상속 위주의 법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오언스는 "왕실의 성 정치 특성상 여성이 너무 오랫동안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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