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백화점·그린푸드' 지주사 체제로 간다

정재웅 2022. 9. 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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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각각 인적 분할
현대백화점홀딩스·현대지에프홀딩스 신설
지주사 아래 각 사업 별 자회사 배치..시너지 기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 분할해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분할한다. 두 회사는 향후 각 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각 지주사 밑에 해당 사업을 영위할 자회사를 둘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을 말한다.
 
두 회사의 분할은 내년 2월 임시주주총회 후 내년 3월 1일자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각 주력 사업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 교환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력 사업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향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적 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추진에 따른 향후 계열 분리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과거에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며 “두 회사간 사업 시너지도 매우 커서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으로 분리된다. 두 회사의 분할비율은 현대백화점홀딩스가 23.24%, 현대백화점이 76.76%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존속법인을 신설법인의 자회사로 편입해 신설법인의 지주회사 전환을 완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둔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점포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100% 출자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올 초 인수한 지누스를 자회사로 두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무쇼핑의 경우 기존 백화점 사업뿐만 아니라 신규 프리미엄 아울렛, 온라인 분야에서의 뉴 비즈니스 등 한 차원 확장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성숙기에 접어든 유통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태 개발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은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 출점에 주력해왔지만,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 한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기 비전을 가진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사업회사의 영업가치와 우량 자회사의 자산가치 반영이 가능해져 기업 및 주주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도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 분할한다. 두 회사의 분할비율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65.32%, 현대그린푸드가 34.68%다.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향후 신설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해 존속법인의 지주회사 전환을 완성할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담당하게 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서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건강식(그리팅) 사업 등의 식품사업을 전담한다.
 
사업회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식품 본업의 전문성을 강화해 기존 핵심사업인 푸드서비스 및 식자재 유통사업은 물론 해외 및 B2C 식품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에 전문화되고 최적화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더불어 성장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에 보유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해 경영 전문성과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영 안정성과 투명성 또한 높아져 궁극적으로 두 회사의 주주가치도 분할 전보다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웅 (polipsych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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