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출마 선언 '뚝'..주호영vs이용호 양자대결할까

배진솔 2022. 9. 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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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까지 이용호 의원 제외 출마 선언 '0'
정진석 "단일화 위한 노력 보여"..주호영 출마 고민
"경험있는 사람이 해야"vs"특정인의 전유물 아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출마 선언이 뚝 끊겼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이용호 의원만 1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호영 추대를 위한 단일화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대로라면 주호영 대 이 의원 양자대결로 맞붙는 구도가 예상된다.

재선의 이용호(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5선의 주호영 의원(사진=국회사진기자단)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새 원내대표 선거는 이날까지 공고 절차를 거쳐 다음날(17일) 하루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후 19일 의원총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까지 이용호 의원을 제외하곤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 의원은 전날 합의 추대 시나리오에 반기를 들고 공식적으로 출마했다. 3선 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4선 김학용 의원 등 나머지 주자들도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 관망하고 있다.

이에 추대론을 주장한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중진 의원들이 이 의원 한명만 설득해 5선의 주호영 의원으로 추대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는 주 의원이 경선에 출마하고 나머지 후보군들은 방향키를 돌려 사실상 추대와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일각에선 단일화를 위한 어떤 노력이 보이는 것 같다”며 “다양한 흐름이 물밑에서 전개되는 느낌이지만 저로선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출절차를 관리하는 것에만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비대위원장은 “지금 윤석열 정부의 첫 정기국회가 시작됐다. 10월 국정감사와 11월 예산 국회로 이어진다”며 “국회 운영에 누구보다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중진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맡아 원내사령탑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인물이 선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도 출마에 고심하는 눈치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 1차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며 직무정지를 당한 바 있다. 또 과거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다. 당내에서는 이런 주 의원의 경험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는 의견과 또다시 경선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주 의원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하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린 한 중진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주호영 추대론에 대해 “그 필요성에 대해 듣긴 했다.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법원에서 또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을 인용하면 정진석 비대위가 무너지고 불가피하게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 경험이 많고 중심을 잘 잡아줄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또 후반기 정기 국회에서 여야 간 엄청난 파열음이 일어날텐데 그런 국면을 잘 관리하려면 역시 또 경험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원내대표 선거 운동 기간이 거의 없다는 것과 임기가 1년으로 확정되지 않은 점도 선뜻 출마 선언을 하지 못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14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관례상 원내대표를 한 번 한 사람이 또 하는 경우 거의 없다”며 “그 자리는 시켜 주면 다 할 수 있는 자리이지 특정 세력,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추대하는 분위기를 비판했다. 그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일각에서 ‘윤심은 추대론’이라는데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한 것 같다. 지금 거론되는 분 중 대부분은 의사를 접은 것 같다”며 “한 서너 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려서 뜻을 달리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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