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자신만의 탁월함 만들기? 모방하면 좀 어때
심리학자이자 행동변화 전문가인 론 프리드먼은 성공을 원하는 이들에게 방법론을 제시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신경과학, 진화생물학, 인간 동기, 스포츠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찾아낸 방법론이 바로 다름 아닌 역설계다. 저자는 인간이 본래 패턴을 찾아내는 일에 뛰어난 존재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는 역설계 접근법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역선택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킨 사례는 넘쳐난다. 예컨대 스포츠는 어떨까. 1950년대 초반 미국프로풋볼(NFL) 뉴욕 자이언츠는 상대 팀의 플레이를 경기장 높은 곳에서 폴라로이드로 찍는 아이디어를 통해 연승 가도를 달렸다. 보이지 않는 대상의 패턴을 알아내기 위해 전체를 조망한 줌아웃 전략이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서른다섯 살이던 2016년 무릎 부상을 입고 곧 끝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복귀 후 2017년 호주오픈에서 라파엘 나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 회복하는 동안 자신의 경기 데이터를 분석하며 약점인 백핸드 등을 보강한 수치화 덕이었다.
이 밖에도 문학, 미술,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한 이의 앞선 사례를 분석하는 행위는 성공을 이끄는 단초가 됐다는 것이 프리드먼의 판단이다.
물론 이런 방식이 그저 모방이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드먼은 성공 패턴을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내라고 말한다. '대가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라'가 아니라 분석 후 자신의 판단을 더해 '당신만의 것으로 만들라'는 조언이다. 그의 주장에 동의할지 말지는 독자의 몫이다. 하지만 적어도 역설계가 지식과 정보가 엄청난 속도로 생성되고, 이를 업데이트하기 바쁜 현시대에 적합한 학습 방법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내젓기 쉽지 않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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