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CEO가 '리어왕'이 되면 망한다
■ 매경·예스24 선정 '9월의 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높은 의자에 앉는 순간 맞닥뜨리는 현실이다. 이러한 고충은 몇 주가 아니라 몇 년이 지나도 계속된다. 게다가 해가 갈수록 책임과 업무 강도도 점점 더 높아져 간다.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불확실한 이해관계집단이 많아지면서 일어난 변화다.
35년간 맥킨지에서 리더십 컨설팅을 하며 숱한 CEO와 교류해온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조직행동학 교수 데이비드 푸비니가 CEO를 위한 '실전 지식'을 담은 책을 펴냈다. 리더는 결정을 내리는 자리다. 매각이나 합병, 구조조정, 시장을 변경하는 문제, 고객·이사회·주주의 요구에 대응하는 문제는 물론이고 정부나 문화적 트렌드 같은 비시장적 영향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 책은 C레벨에 주어지는 크고 작은 압박에 대처하는 방법을 치밀하게 알려준다.
경영자의 첫 번째 덕목은 '나쁜 뉴스'를 적극 환영하는 것이다. CEO는 경영진으로부터 완전한 진실을 거의 듣지 못한다. 진실은 미묘하게 다른 의미와 많은 오해와 정치적 가식으로 가려져 있다.
폭스바겐 엔지니어들도 디젤엔진 시험 방법에 대해 솔직했을까. 보잉사의 737 맥스팀은 항공기 안전시험 방법을 충분히 공개했을까. CEO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높은 허들이 있는 셈이다.
리더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문제점을 은폐하게 부추길 수 있는 자리다. 리어 왕은 모두에게 좋은 말을 듣고 싶어하다 몰락한 비극의 주인공이다. CEO는 언제든 그렇게 될 수 있다.
나쁜 뉴스의 연장선에서 고립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예전에 일상적으로 찾던 동료들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혼자가 된다. 고립감은 외부 영입보다 내부 승진일 때 더 심하다. 이 책은 이사회와 법률자문위원, 최고재무책임자를 친한 친구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CEO가 이사회와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면 경험과 지혜, 네트워크, 솔직한 피드백처럼 다른 누구에게도 얻을 수 없는 것을 얻게 된다.
믿음직한 조언자의 존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상대해야 하는 중압감을 완화시켜준다. 어떤 CEO는 이전의 동료, 멘토 등 '키친 캐비닛', 즉 비공식적인 조언자를 둔다. 저자는 "친구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립을 완화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고 조언한다. 약점을 보이기 싫어하는 강한 리더십을 경계하고 모든 정보에 열려 있다는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전달해야 한다. 소통을 위해 노력하다가 고립적인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은 최악의 수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인 보스턴 셀틱스의 빌 러셀은 감독인 레드 아워백을 '최고의 경청자'로 불렀다. 경청은 단절과 고립을 극복할 최선의 방법이다.
경영진 교체도 변화의 동력을 만드는 묘수다. CEO의 신념과 전략으로 기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면 꼭 필요한 일이다. 이 밖에도 취임 전부터 미리 준비하기, 사회적 책임·다양성 관리 등 새로운 경영 이슈를 적극 수용하기, 후계자를 기르기, 정체 상태를 느낀다면 과감히 떠나기 등의 조언을 건넨다. 래리 컬프 GE CEO,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등 저자가 조언했던 성공한 경영자들의 사례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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