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호텔&리조트 레스토랑 41곳 '먹방' 도전 70만평 규모 호텔&리조트 건물 4곳에 레스토랑 가득 삼시세끼 꼬박 챙겨먹어도 열흘 넘게 걸리는 '미식가 천국'
◆ 신익수 기자의 총알여행 ◆
'장소: 제주신화월드 내 41개 레스토랑. 타임 리밋(주어진 시간): 1박2일. 조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발칙(?)한 취재 요청이 왔다. 말하자면 '미션 임파서블 먹방편'. 장소부터 화려하다. 무려 70만평에 달하는 초대형 제주신화월드 안에 있는 레스토랑 41곳이다. 심지어 무제한이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먹는다. 흥미로운 건 데드라인이 있다는 것. 정확히 1박2일 안이어야 한단다. 햐, 이런 게 또 여행전문기자의 자존심을 자극한다. 볼 것 없다. 단박에 오케이. 그렇게 시작된 1박2일간의 제주신화월드 먹방 도장깨기. 당연히 언론사 최초다. 삼시 세끼를 챙겨 먹어도 열흘을 꼬박 먹어야 한다는 신화월드인데. 장난이 아니다. 도착과 동시에 초시계가 돌아갔다. 과연 몇 끼나 먹었을까.
◆ AM 11시 45분 오리지널 아시안 '신화 테라스'
기자를 맞이한 홍보 담당자. 씩 웃더니 타이머부터 누른다. 제주신화월드 도착 오전 11시 45분. 일단 3시간 안에 신화월드 시그니처 3개 레스토랑부터 도장깨기에 나섰다. 이럴 줄 알고 영상 취재를 빌미로 최강 먹방 영상 감독을 모시고 왔다. 몸무게 100㎏의 거구, 이정호 PD. 매일경제 공식 유튜브 '매경5F'의 대들보 감독이다. 한 끼에 맥도날드 햄버거 6개를 빨아들인, 인간 진공청소기다.
아무리 바빠도 제주신화월드 소개부터 하고 가자. 신화월드는 골프장 18홀 2개 규모인 70만평의 용지에 둥지를 틀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 호텔&리조트다. 건물 섹션은 메리어트관, 신화관, 랜딩관, 서머셋까지 4개로 나뉜다. 레스토랑 41곳은 이 4개 건물에 촘촘히 포진해 있다.
첫 장소는 신화 테라스. 신화관에 묵는 이들을 위한 조식 레스토랑 장소 중 하나다. 제주로 날아온 현지 셰프 3명이 제대로 된 오리지널 아시안 퀴진의 진수를 보여준다. 치지직 웍 소리와 함께 시작된 요리. 단 10여 분 만에 셰프 세 분께서 김 폴폴 나는 요리를 들고 오신다. 향만 맡아도 포근한 나시고렝, 팟타이에 빠질 수 없는 똠얌꿍. 압권은 소프트 크랩이다. '소프트'라는 이름처럼, 놀랍게도 크랩 뼈가 입에서 녹는다. 살벌한 건, 커리 쇠고기 스튜, 동남아식 가자미요리까지 제공 음식만 20가지가 넘는다는 것. "You want, MORE?" 셰프 한 분이 묻는다. 이 PD와 동시에 '노 생스'를 외치며 탈출. 1라운드 클리어다.
◆ PM 1시 30분 뷔페 '스카이 온 파이브 다이닝'
두 번째 코스는 메리어트관 5층의 스카이 온 파이브 다이닝(SO5D).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매머드급 레스토랑. 규모만 봐도 입이 쩍 벌어진다. 홍보 담당자의 귀띔. "여행의 8할이 기분 내기잖아요. 식사 한 끼에도 있어빌리티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맛집, 여기입니다."
스카이 온 파이브 다이닝은 '와인&다인' 콘셉트로 트랜스포밍 중이다. 제주여행족의 '있어빌리티' 감성을 제대로 잡겠다는 의도다. 가장 매력적인 건 지배인님의 성함. 5층, 파이브 위 하늘에 떠 있는 느낌처럼 지배인님 영문 이름이 '클라크(슈퍼맨)'다. 요리 콘셉트는 글자 그대로 하이브리브다. 뷔페의 장점에 고품격 즉석 요리를 맛보는 파인 다이닝을 버무려놓았다. 여기에 프리플로 와인, 맥주, 음료가 곁들여진다. 마리아주(페어링)의 혼이 담긴 고메 다이닝이 제주에 상륙한 셈이다. 이거다. 꿈꾸던 곳. 즉석 요리의 하이라이트는 요즘 장안의 화제인 토마호크 스테이크. 양갈비에 한우 안심뿐 아니라 스시·사시미와 아시안 스팀 섹션의 다양한 찜요리로 식탁 다리가 휘어질 정도다. 함께 자리한 홍보 담당자는 "찰떡궁합 마리아주처럼 있어빌리티 감성과 잘 맞아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나저나 슬슬 신호가 온다. 2시간 만에 두 끼라니.
◆ PM 3시 콩고왕자도 반한 맛 '성화정'
제주신화월드 레스토랑의 시그니처인 중화요리 전문점 성화정. 70만 유튜버 콩고왕자 조나단이 홀딱 반한 곳이다. 둥지를 튼 곳도 특별하다. 제주신화월드에서도 가장 특별한 독채형 콘도 권역인 서머셋에 있다. 수식어는 '캐주얼 차이니스 솔푸드'지만 캐주얼 대신 럭셔리가 어울린다. 짜장면, 짬뽕처럼 노멀한 요리도 5성급 호텔 셰프의 손을 거치면 '파인 다이닝'급으로 환골탈태한다.
르 쉬느아라는 광둥식 중화요리집도 있지만, 성화정은 다르다. 한국식이어서 더 매력적이다. 절대 후회가 없는 짜장면, 짬뽕쯤은 기본. 찹쌀탕수육에 제주신화월드 셰프들이 직접 개발한 특제 소스로 '천상의 맛'을 내렸다는 유린기, 팔보채까지 다채로운 메뉴가 포진해 있다. 압권은 역시나 웍 소리. '쉭쉭', 적당한 리듬의 웍 소리에 파블로프의 개처럼 입가에 침이 고인다. 식탁에 놓인 음식은 팔보채, 유린기에 그 유명한 탕수육, 손바닥만 한 전복 하나가 통째로 놓인 짬뽕까지 서로 먹어 달라 아우성이다. 취재고 뭐고 볼 것 없다. 이 PD와 동시에 젓가락이 향한 곳은 역시나 짬뽕 위의 전복. 양쪽 손에 들린 쇠젓가락이 부딪치며 불꽃이 튈 기세다. 배가 터지기 직전이라도 전복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 PM 6시 해산물 뷔페 '랜딩 다이닝'
3시간 만에 아시안 퀴진, 즉석요리, 중화요리까지 '스리 콤보' 도장깨기 클리어. 걱정(?)이 됐는지, 제주신화월드팀에서 소화제와 함께 2시간의 달콤한 브레이크 타임을 준다. 얄밉게 웃으며 홍보 담당자가 덧붙인다. "혹시 몰라서 저녁을 해산물 뷔페로 예약해 놓았는데요. 취소할까요?"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무조건 간다'고 오케이 사인. 꿀맛 같은 브레이크 타임엔 화장실로 직행해 대장을 비웠다. 그리고 심기일전. 심호흡 한번 하고 랜딩관 G층의 랜딩 다이닝 앞에 섰다. 제주도민들도 달려와 먹는다는 그 유명한 해산물 뷔페. 멀리 대게 다리와 전복, 갓 잡아 삶은 고둥이 눈에 박힌다. 홍보 담당자가 안쓰러운 듯,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마치 마지막 결단의 길을 나서는 듯, 이 PD와 손을 잡고 뷔페 안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홍보 담당자가 중얼거린다. "반나절에 네 끼. 와, 이걸 해냈네요. 기대도 안 했거든요. 대단하십니다."
◆ 그리고…남은 레스토랑들
남은 37개 레스토랑은 어떻게 됐냐고? 상상 그대로다. 다음날 아침, 여행전문기자 생활 은퇴 전까지 두고두고 먹기로 하고 바로 '항복'을 선언했다. 제주 갈 때 2박씩으로 쳐도, 하루 세 끼씩, 6곳. 아, 6번을 더 가야 한다니. '살벌한 먹방 호텔', 인정이다. 그나저나 스카이 온 파이브 다이닝의 조식 뷔페가 걱정이다. 어제 먹은 네 끼가 배 속에 그대론데, 저 음식들은 또 어떻게 먹나.
매일경제 공식 유튜브 '매경5F'의 매수르팀이 1박2일 제주신화월드 41개 레스토랑 먹방 도장깨기에 도전했습니다. 삼시 세끼를 먹어도 한 달을 먹어야 한다는 살벌한 먹방 호텔 제주신화월드. 생생한 먹방 현장이 궁금하시면 'QR코드'를 찍어주세요.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