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내년 3월 지주사 체제로..투자·사업 분할

송주희 기자 2022. 9. 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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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069960)이 인적 분할을 통해 '현대백화점홀딩스'를 신설하고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은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 출점에 주력해왔지만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 한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기 비전을 가진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두 회사를 양대 축으로 해 기존 유통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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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현대百홀딩스 신설 지주회사로
자회사 재평가·특화된 투자 및 자원 집중
현대그린푸드도 인적분할로 지주사 전환
'형제경영→계열분리' 분석에 "검토 안해"
현대백화점 인적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계획. 현대백화점 IR 자료
[서울경제]

현대백화점(069960)이 인적 분할을 통해 ‘현대백화점홀딩스’를 신설하고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백화점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전략적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체제 정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내년 3월 1일이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 체제를 이어왔던 만큼 핵심 계열사 두 곳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계열 분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그룹 측은 이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존속 법인인 ㈜현대백화점으로 분리된다. 두 회사의 분할 비율은 홀딩스가 23.24%, 현대백화점이 76.76%다. 회사 측은 향후 백화점을 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해 지주회사 전환을 완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각 사가 유통업 내에서도 각기 다른 신사업의 특화된 주체가 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백화점은 ‘더현대서울’처럼 본업인 오프라인 점포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100% 출자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올 초 인수한 지누스를 자회사로 두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무쇼핑의 경우 기존 백화점 사업뿐 아니라 신규 프리미엄 아울렛, 온라인 분야 등 기존 오프라인 점포 개발 영역에서 한 차원 확장된 사업 및 새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은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 출점에 주력해왔지만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 한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기 비전을 가진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두 회사를 양대 축으로 해 기존 유통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사업회사의 영업 가치와 우량 자회사의 자산 가치 반영이 가능해져 기업 및 주주가치가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린푸드도 존속 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 법인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 분할하고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현대리바트·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 사업 투자를 담당하게 되며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서 단체 급식, 식자재 유통, 건강식(그리팅) 사업 등의 식품사업을 전담한다.

정지선(왼쪽)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일각에서는 그동안 이어져 온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이 끝내고 계열 분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런 추측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과거에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에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일 뿐”이라며 “두 회사 간 사업 시너지도 매우 커서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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