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웬 폭염특보? 때늦은 더위, 원인은 '남서풍·동풍'의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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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선선한 바람이 부나 싶더니, 때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됐는데, 9월 중순의 폭염특보는 11년 만에 처음이다.
9월에 폭염특보가 나온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고, 9월 중순 폭염특보는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동쪽 지역은 비교적 선선하지만,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 산맥을 타고 서쪽으로 내려오면서 서쪽 지역 기온이 오르는 '푄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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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 폭염특보 2011년 이후 처음
태풍 '난마돌'은 19일 남해안 영향 줄 듯
한동안 선선한 바람이 부나 싶더니, 때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됐는데, 9월 중순의 폭염특보는 11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18일 제주도, 19일에는 경남 해안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6일 오전 11시 광주와 전북 전주·정읍·익산시 및 완주군, 전남 담양군, 충남 서천·논산시와 부여·청양군, 경기 안성·평택시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일 때 내려진다. 9월에 폭염특보가 나온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고, 9월 중순 폭염특보는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실제 이날 전주는 최고 32.8도까지 올라갔고, 군산(32.4도), 부여(31.9도), 광주(31.3도) 등 충남과 전북, 경기 남부 대부분 지역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서울도 29.9도를 기록했고, 비교적 북쪽에 위치한 경기 파주시도 최고온도가 30.2도까지 치솟았다. 통상 이맘때 평균 낮 최고기온이 24~28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더운 날씨다.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기온이 크게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아래쪽에서 아직 채 물러나지 않은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퍼올리면서 공기가 데워졌고, 여기에 맑은 하늘 사이로 뜨거운 햇볕까지 내리쬐면서 일사효과가 더해졌다.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도 동풍을 불어넣으면서 더위에 영향을 줬다. 동쪽 지역은 비교적 선선하지만,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 산맥을 타고 서쪽으로 내려오면서 서쪽 지역 기온이 오르는 '푄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간 경북 울진군(24.2도), 영덕군(24.5도), 포항시(24.3도) 등 경상 동해안 지역 최고온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말까지는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일본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태풍 난마돌이다. 난마돌은 18일 일본 규슈 남서쪽 해상에 진입해 19일 규슈 북부에 상륙하고 20일엔 일본 서쪽 해상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제주도나 경남 해안 부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30~80㎜(많은 곳 최대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19일 0시부터 오전 사이엔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풍 중심과 가까운 남해와 동해상엔 최고 10m에 달하는 높은 물결이 일 가능성이 있고, 특히 동해는 20일까지 너울성 파도 가능성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풍 북상에 따라 서쪽 지역이 더 더워질 가능성도 있다. 난마돌 진행에 따라 우리나라에 동풍을 밀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분석관은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난마돌뿐 아니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 흐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동풍이 불면 더워진다고 하긴 어렵다"며 "더 시간이 지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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