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오랫동안 함께 살기..신간 '포에버 도그'

송광호 2022. 9. 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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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가 단편 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1899)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반려동물 문화는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이 개를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게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추정된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거의 20%가 개를 가족으로 표시했고, 11%는 가족의 성을 붙였다.

개를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반려동물 문화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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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놀이터 [태백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안톤 체호프가 단편 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1899)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반려동물 문화는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이 개를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게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추정된다. 이는 인간과 동물의 변화하는 관계를 연구한 역사 지리학자들이 영국 하이드파크에 있던 묘비들을 분석해 2020년에 알아낸 사실에 기반한다.

이 학자들이 1881년부터 1991년 사이에 조성된 1천184개의 무덤 표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10년 이전에 개를 가족이라고 표시한 것은 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거의 20%가 개를 가족으로 표시했고, 11%는 가족의 성을 붙였다.

개를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반려동물 문화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체호프 시대에는 하얀 스피츠를 데리고 해변을 거닐던 한 여인이 마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지금은 단지 개를 데리고 다닌다고 해서 주목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공원은 물론, 대형 쇼핑몰에서도 개와 함께 다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개를 키우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견 품종과 이름 [KB경영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처럼 반려견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그들의 삶의 질까지 좋아진 건 아니다. 오히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개들이 늘고 있다고 '포에버 도그'(코쿤북스)의 저자 로드니 하비브와 캐런 쇼 베커는 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개의 평균 수명은 계속 연장됐지만 최근에는 이런 상승 추세가 역행하고 있다. 스태퍼드셔 불테리어의 경우, 지난 10년간 평균 수명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조사도 있다.

개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영국 과학자들이 '건강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을 찾은 3천884마리의 개를 조사했는데, 그중 75.8%가 하나 이상의 건강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암, 비만, 당뇨, 장기 기능 퇴화, 자가면역질환 등 사람을 괴롭히는 만성질환이 개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곡물을 기반으로 한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 탓이 크다고 설명한다.

"개는 탄수화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도 탄수화물 분량이 전체 성분의 50%가 넘는 사료를 개들에게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견주들의 행동을 "반려견의 밥그릇에 각종 살충제, 제초제 등이 들어간 당뇨 폭탄을 넣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반려견의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을까?

실천하기 쉽지 않지만 원칙은 간단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가공 탄수화물을 줄이고 흙에서 자주 놀게 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아침·저녁 산책, 놀이를 통한 두뇌 활동 강화, 다른 개들과의 빈번한 만남 등을 권장한다. 또한 적정한 체중 유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 적게, 더 건강하게 먹고, 더 많이, 더 자주 움직여라."

이는 인간과 반려견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강 공식'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정지현 옮김. 536쪽. 2만5천원.

책 표지 이미지 [코쿤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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