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듯" 중국인들 열광하는 '이것' 한국 거였어?

2022. 9. 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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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콘텐츠 업계가 한국 따라하기에 여전히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들은 한국 TV 드라마 시리즈 뿐만 아니라 한국 예능 포맷까지 그대로 베낀 콘텐츠를 앞다퉈 서비스하며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중국 최대 OTT로 꼽히는 아이치이(iQIYI)의 현재 인기예능 톱10 순위를 보면 한국 예능을 따라한 콘텐츠가 6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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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이치이(iQIYI)가 스트리밍 서비스한 인기예능 '랩 오브 차이나'. 우리나라 엠넷이 방영한 '쇼미더머니' 표절로 논란이 됐다. [아이치이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이것도 한국 거였어?”

중국 콘텐츠 업계가 한국 따라하기에 여전히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들은 한국 TV 드라마 시리즈 뿐만 아니라 한국 예능 포맷까지 그대로 베낀 콘텐츠를 앞다퉈 서비스하며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중국 최대 OTT로 꼽히는 아이치이(iQIYI)의 현재 인기예능 톱10 순위를 보면 한국 예능을 따라한 콘텐츠가 6개에 달한다.

대부분 CJ ENM의 엠넷(M.net)이 국내에서 방영했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과 형식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베낀 ‘청춘유니’ 시즌 1, 2, 3가 모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101명의 참가자들 중에서 팬 투표를 통해 보이그룹과 걸그룹 데뷔조를 선발하는 포맷이 ‘프로듀스’와 판박이다.

중국 아이치이(iQIYI)가 방영했던 인기예능 '청춘유니3'.

‘청춘유니’보다 먼저 표절 논란을 일으켰던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 ‘우상연습생’ 역시 3위에 랭크돼 있다. 중국판 '프로듀스 101'로 불렸지만 엠넷이 정식으로 판권을 판매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프로듀스 101' 시리즈 판권을 정식으로 수입한 중국 프로그램은 중국 텐센트 비디오의 '창조 101'이 유일하다.

엠넷의 또 다른 음악 예능으로 국내에서 시즌10까지 제작된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역시 표절 대상이 됐다. 아이치이는 ‘랩 오브 차이나’라는 이름으로 지난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12일에도 최근 회차를 공개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랩 오브 차이나'는 첫 방송부터 로고 디자인과 경쟁 방식 등이 모두 ‘쇼미더머니’를 그대로 따라해 중국에서도 빈축을 샀다.

중국 아이치이(iQIYI)의 현재 인기예능 톱10 순위. [아이치이 홈페이지]

이외에도 KBS ‘살람하는 남자들’과 포맷이 똑같은 ‘주가무적남인(做家务的男人)’도 인기예능 차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2017년 ‘한한령(限韓令)’ 시행 이후 한국 콘텐츠의 진입을 원천봉쇄했지만 대신 한국 콘텐츠의 포맷을 허가없이 베낀 프로그램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국내외 콘텐츠 업계의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해당 콘텐츠들의 인기가 높자 시즌제로 제작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OTT 넷플릭스에 대항해 중국 OTT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인기를 모은 콘텐츠를 따라해 만드는 방식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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