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 시리게 그리워했더니 별 그림을 만났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2. 9. 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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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 내 '누보 갤러리'가 어느 가을 밤 풍경을 고스란히 품어 전시로 찾아왔습니다.

내일(17일)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 두 달 동안 이어지는 '가을, 별 헤는 밤__시리도록' 김선두 작가(중앙대학교 교수)의 개인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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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 누보 갤러리, 김선두 작가 전시
9월 17일~11월 13일 '가을, 별 헤는 밤..' 개인전
"동양화 기법에 뿌리 둔, 현대적 감각 돋보여"

# 파랗고 까만 하늘, 빛나는 별이 박힌 풍경은 어쩌면 하늘이 꾸는 꿈일지 모르겠습니다.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이 셀 수 없을만치 촘촘해, 꿈인지 현실인지 깨어도 깨지 않아 빛 바랜 허공에 붙잡힌 시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별의 기억에서 비롯된 꿈, 또는 긍정적 욕망의 발현 같기도 합니다. 하나의 별이 바스라지듯 사라지는가 싶지만 다시 별은 빛나고, 꿈은 그렇게 또 시작됩니다.

제주돌문화공원 내 ‘누보 갤러리’가 어느 가을 밤 풍경을 고스란히 품어 전시로 찾아왔습니다.

내일(17일)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 두 달 동안 이어지는 ‘가을, 별 헤는 밤__시리도록’ 김선두 작가(중앙대학교 교수)의 개인전입니다.

■ ‘경계의 겹’ 통해 그리움 풀어

파란 또 캄캄한 밤 하늘, 하얀 별들이 가득 박힌 화폭. 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풀어낸 서정적인 꿈과 그리움의 이야기들입니다.

김선두 작가는 전통회화의 본질을 집요하게 추구하면서도 수묵과 채색, 필선과 색채의 균형 감각을 잃지 않고 자유분방한 필선을 토대로 재해석·변주하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색을 중첩해 집적시키는 장지기법을 토대로 다양한 영역과 경계를 오가는 ‘겹의 미학’은 고스란히 작품으로 구현됩니다.

동양화 기법에 뿌리를 두면서도 입체적으로 결을 얹은 듯, 깊이를 더한 현대적 감각의 화풍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충분히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또 ‘글 쓰는 화가’로도 알려져 동향(전남 장흥) 소설가인 이청준과 콜라보 전시로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꾀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 느린 풍경 속 '깊이' 담아내

별은 ‘서정이자 아련한 꿈’이라고 말하는 김선두 작가는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은 사람을 아련하게 혹은 몽롱하게 하는 마법 같은 무언가가 있다”며 어둠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막막한 현실이라면 “별은 그 벽에 난 작은 숨구멍이자 작은 창”이라고 비유합니다.

더불어, 느린 곡선의 미에 주목한 작가는 “느린 선의 미학을 통해 우리네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 내 그림이다”라며 “나의 그림 길엔 항상 느린 선의 꿈과 노래, 그리고 사랑의 마음이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 "작품으로 꿈 나눌 수 있길"

‘별 풍경’전을 기획한 누보 송정희 대표는 “제주돌문화공원 숲 속에 자리한 갤러리 누보의 가을 밤하늘은 어느 계절보다도 별빛이 총총하다"며 "맑고 깊은 이곳 가을 밤하늘을 떠올리며 가장 어울리는 전시를 고민하다 '별 그림'을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또 “별은 영원한 그리움이고 영원한 탐색의 대상이자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라며 작품을 매개로, 관람객들이 더욱 작가와 교감의 폭을 넓힐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시 오프닝은 내일(17일) 오후 5시, 김선두 작가를 초대한 가운데 진행됩니다.

참석을 원할 경우 사전 예약해야 합니다. 10월 중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합니다. 

제주돌문화공원과 누보는 매주 월요일 휴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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