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지구촌 불평등..10개 최빈국에 기후변화 피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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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가뭄, 홍수 등 극단적 기상 피해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극히 적은 최빈국에 집중돼 지구촌 불평등을 부채질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16일(현지시간) '더워지는 세계의 굶주림'(Hunger in a heating world)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며 기후 변화에 책임이 큰 국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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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책임 큰 G20·에너지업체에 원조는 자선 아닌 의무"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기아, 가뭄, 홍수 등 극단적 기상 피해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극히 적은 최빈국에 집중돼 지구촌 불평등을 부채질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16일(현지시간) '더워지는 세계의 굶주림'(Hunger in a heating world)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며 기후 변화에 책임이 큰 국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피해는 소말리아, 아이티, 지부티, 케냐, 니제르, 아프가니스탄, 과테말라, 마다가스카르,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등 10개국에 집중돼 있다.
일례로 이들 국가에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는 2016년 2천100만 명에서 지난해 4천800만 명으로 123% 증가했다.
이중 약 38%에 해당하는 1천800만 명은 기아 직전의 상태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뭄과 홍수로 인한 피해도 극심하다.
소말리아에는 올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쳤다.
5세 미만 어린이 150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중 38만6천여 명은 즉각적인 치료가 없으면 사망할 위험에 직면했다.
과테말라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올해에만 옥수수 수확량이 평년보다 80%가량 줄었고 커피 생산에도 차질이 생겨 수많은 인구가 살길을 찾아 미국으로 향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8월 폭우로 수십 명이 사망했고 아이티는 폭풍으로 인해 식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실태에서 가장 불편한 진실은 가장 고통받는 이들 국가가 고통의 원인인 기후변화에는 가장 책임이 작다는 점이다.
옥스팜은 10개국이 배출하는 탄소의 양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0.1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세계 경제의 80%를 지배하며 모든 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주요 20개국(G20)은 전체 배출량의 4분의 3 이상을 내보낸다.
최빈국의 650배에 달하는 양을 배출하는 셈이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원유 및 가스 기업 다수는 이 와중에 지난 50년간 매일 28억 달러(약 3조 8천억 원), 매년 1조 달러(약 1천300조 원)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옥스팜은 이 같은 현상을 지구의 불평등함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에 가장 책임이 큰 부유한 국가가 모두 나서 이들 국가에 긴급 원조를 제공하고 다음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자금도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하고 지구 연평균기온이 산업화 전보다 1.5도 넘게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도 촉구했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식량과 에너지 시스템의 전반적 불평등을 바꾸지 않고서는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환경 오염에 책임이 큰 부국은 기후 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저소득 국가에 보상할 도덕적 책임이 있으며 이는 자선 행위가 아닌 윤리적 의무"라고 말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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