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완화 검토한다지만.." 굳어진 거래절벽, 효과 볼 수 있을까

김서온 2022. 9.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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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에 접어든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은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 거래절벽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부가 검토 중인 정책에 따라 일부 지역과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회복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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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6주 연속 하락..거래문의 '뚝', 집값 낙폭은 점점 커져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가을 이사철에 접어든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은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거래 문의도 뚝 끊기면서 집값 낙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부가 다방면으로 검토 중인 부동산 정책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회복될 것이란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관망세와 거래절벽 분위기가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 '9월 2주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15%) 대비 0.16%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 25개 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내린 가운데 도봉구(-0.31%)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또한, 노원구(-0.29%)·서대문구(-0.27%)·성북구(-0.25%)·중구(-0.25%)·종로구(-0.24%)·마포구(-0.20%) 등 동북부와 도심권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9% 하락했고, 서초(-0.05%)·송파구(-0.18%)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로 매수 움직임이 줄어들고,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이어지며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월간 기준 집값 하락폭도 크다.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은 큰 폭으로 내림세에 진입했는데, 이같은 집값 하락 기조는 이달에도 규모를 더 키울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8월 전국 주태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29% 하락해 전월(-0.08%)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0.26%) 이후 9년 7개월 만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하락폭이 컸다. 서울은 0.24% 하락해 전월(-0.09%)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수도권 역시 -0.14%에서 -0.40%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0.01%→-0.18%) 역시 하락폭이 컸으나, 수도권보다는 하락폭이 작았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인상 등 주택가격 추가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25개 구 모두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도심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가 정비사업 첫 단추인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버티기에 돌입한 단지들도 늘고 있다. 또한, 자치구 자체적으로도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 12일 정부 주택정책에 발맞춰 마련한 '송파구 재건축 등 정비사업 신속추진 기본계획' 이행 일환으로 재건축 관련 규정을 완화하는 개정 건의안 3건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처럼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되고 있지만, 거래절벽 현상과 시장 관망세가 점점 고착화하면서 향후 이 같은 규제 완화가 거래 활성화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 거래절벽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부가 검토 중인 정책에 따라 일부 지역과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회복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대내외 경제여건 등이 주택 구매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규제 완화에 따른 거래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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