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반출' 수난 겪었던 오대산 실록·의궤 한눈에..국회 전시

김예나 2022. 9. 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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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조선을 대표하는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史庫)본을 조명하는 전시가 국회에서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왕조실록·의궤박물관과 함께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 로비에서 '오대산에 피어난 기록의 꽃, 실록과 의궤' 전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강원 평창군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었던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소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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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일 의원회관서 '오대산에 피어난 기록의 꽃, 실록과 의궤' 선보여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조선을 대표하는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史庫)본을 조명하는 전시가 국회에서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왕조실록·의궤박물관과 함께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 로비에서 '오대산에 피어난 기록의 꽃, 실록과 의궤' 전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강원 평창군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었던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소개하는 자리다.

조선 왕조의 기록을 담은 실록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은 것이며, 의궤는 나라에서 큰일을 치를 때 후세에 참고하고자 그 일의 전말이나 경과·경비 등을 자세히 기록한 책이다.

전시에서는 오대산 사고본의 역사적 가치, 각 기록물이 겪었던 수난의 과정, 현재의 모습 등을 보여주는 영인본(원본을 사진이나 다른 방법으로 복제한 인쇄물) 11점과 영상을 선보인다.

조선왕조의궤 오대산사고본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록과 의궤는 발간 후 같은 책을 여러 권 찍어 전국 각지의 사고에 보관해왔다.

조선 초에는 서울 춘추관과 성주·충주·전주 사고 등 4곳이 운영됐으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전주 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이 소실됐고 이후 오대산, 묘향산, 태백산 등에 새로 사고를 설치했다.

이 가운데 오대산 사고본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대산 사고에 보관됐던 실록은 일부에서 글자를 수정하거나 삭제하고 첨부한 부분이 남아있는 교정본이라 실록 출판 과정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의궤 역시 왕이 보는 '어람용'과는 별도로 국가 중요 기록물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관련 기관과 여러 사고에 나눠 보관한 의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오대산 사고에는 실록 788책이 있었으나, 일제가 1913년 도쿄제국대학으로 반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23년 간토(關東)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대부분 불에 탔고, 화를 면한 27책이 1932년 경성제국대학으로 돌아왔다. 이후 일본에 남아있던 책이 2006년 추가로 들어와 현재 총 75책이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올해 초 국회는 '조선왕조실록 전시관' 설립 촉구 안을 채택한 바 있다.

행사 안내 포스터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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