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은 '주호영 추대론' 불씨..與 원대선출 '눈치싸움'
변덕호 2022. 9. 16. 16:36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선언 첫 주자로 나서면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의 '출마러시' 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외로 '잠잠한' 상태다. 이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경선방식'에 무게가 실린다고는 하지만 '주호영 추대론'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의 경선 합류 여부에 따라 후보군의 출마선언 여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의원 외에 추가로 원내대표 출마선언한 후보는 없다. 유력 후보군은 출마선언 준비를 다 마친 상태지만, 주 의원의 경선 참여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방향키를 돌릴 태세다. 주 의원이 출마하면 표가 주 의원 쪽으로 몰려 사실상 추대와 같은 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타 후보군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주 의원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이 의원과 주 의원 간 양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이용호 의원이 출마하시겠다고 하셨으니 어쨌든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타 의원들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의원의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기대가 읽히지는 않는다. 고민 중이신 듯하다"며 "명확하게 설명해주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물밑에서 '눈치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 의원도 출마에 고심하는 눈치다. 주 의원은 앞서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직무정지를 당한 바 있다. 또 과거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는데, 다시 경선에 나서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 의원은 전날(15일) 오후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의원들 한두 명 만나서 의견을 물었다. 더 이상 대답해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후보등록일인 17일 전까지 주 의원과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중진 의원들 사이에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선 방식으로 갈 것인지, 중진 의원들이 경선을 포기하고 사실상 '주호영 합의추대' 방식으로 갈 것인지 정리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배 또한 중요한 요소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당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 회동에서 당이 비상상황임을 강조하며 '주호영 추대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심'이 '주호영 추대론'을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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