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라면·과자까지..먹거리 물가 '비상'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먹거리 물가가 앞서 들으신 대로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신선식품은 물론이고, 라면과 과자 같은 가공식품 가격도 대폭 상승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 끝을, 정점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앵커]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현재 경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현장에서 경제부 이승윤 기자가 하나하나 과자부터 시작해서 가공식품 다 하나하나 소개한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스튜디오에서 조태현 기자가 짚어주겠습니다. 하반기 들어서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요.
[기자]
특히 추석연휴가 끝나고 나서 줄줄이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앞서도 전해 드린 것처럼 라면 가격이 지금 오르고 있습니다. 앞서서 전해 드린 내용이 있으니까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지는 않겠고요. 오르는 배경을 한번 보자 이거죠. 그러면 일단 밀가루나 또 유탕면이니까 그걸 튀길 때 필요한 기름이 있을 거 아닙니까?
주로 팜유를 쓰는데 이런 것들의 가격이 쭉 오르고 있던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트리거가 됐어요. 이게 방아쇠가 돼서 가격의 상승률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거기다 지금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있죠. 국제유가가 올랐으니까 물류비도 오르게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지금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건 분명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농심이 24년 만에 분기 적자를 보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봐야 되고요. 그러면 라면만 오르냐. 과자도 오릅니다. 똑같은 이유로 오르고 있어요.
그리고 김치 가격도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조금 전 대상 종가집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까 다 품절이더라고요. 구할 수도 없어요. 그러면 배추 가격이 지금 워낙 많이 오르고 있고요.
최근에 날씨를 생각해 보면 폭염에 이어서 폭우에 태풍까지 왔죠. 우리나라가 물가 관리하기가 굉장히 힘든 나라 이유 중의 하나가 그건데 이게 땅 덩어리 자체가 좁은데 거기다가 산이 많아서 경작지도 좁습니다. 그래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이런 건데요. 지금은 이런 신선식품 가격이 다 올랐으니까 김치니 가공식품이니 가격이 오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대외 상황도 좋지 않은 그런 환경에서 지금 국내에서는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요. 외식물가도 지금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카레를 한 그릇 먹으러 집앞 식당을 가봤는데 토핑 하나 얹으니까 1만 원이 그냥 넘더라고요. 요즘 식당에서 1만 원 한 장으로 밥 먹을 수 있는 곳 좀 찾기 어려우실 것 같아요.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신선식품 가격이 올랐고 가공식품 가격이 올랐으니까 이걸 합친 게 외식이잖아요.
외식 가격도 안 오를 수 없겠죠. 외식 물가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식당에 가보면 채소를 안 주거나 덜 주거나 이런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게 경기가 좋을 때는 물가가 오른 만큼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기가 쉬워져요. 그런데 지금은 경기도 안 좋으니까 고육지책으로 버틸 수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지난달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였습니다. 6% 밑으로 내려왔는데 외식물가는 오히려 더 올랐어요. 8.8%가 나왔습니다. 이게 1992년 10월 이후 거의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모든 먹거리 물가가 다 빠르게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마트에 가보면 말씀하신 라면이나 과자 같은 경우는 한 번 올라가면 잘 안 내려가는 게 특징인데...
[기자]
원래 물가는 한 번 오르면...지금 미국 상황도 그렇지만 한 번 오른 게 진정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봐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에 공공요금도 인상이 예고돼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달, 그러니까 추석연휴가 끝나고 다음 달에 가스,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는 상황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가스공사의 이번 달 도매가격이 한 달 전보다 13.8%나 올랐어요. 1년 전의 2배가 넘는데 이 배경을 보면 러시아가 지금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줄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그러면 가스 공급이 줄어드니까 어떻게 하겠어요?
다들 구하려고 달려들 테니까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면 당연히, 수요는 늘었고요. 그러니까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게 되겠죠.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전력 도매가격이 있는데 여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가스 가격입니다. 그래서 이게 두 개가 연동돼서 지금 전력 도매가격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러한 공공요금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정치적인 이유로 미루고 미루고 미뤄왔단 말이죠. 이제는 더 이상 생산자들이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렸어요. 한전이 상반기에만 14조 적자가 나왔고요. 올해 전체로 적자가 30조 원이 나올 거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인상요인이 있는 건 분명한데 또 문제가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보면 물가가 조금 꺾였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러한 전기와 가스, 수도 같은 공공요금 물가가 1년 전보다 15.7%나 아주 크게 올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가를 생각한다면 이거를 억제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어제 추경호 부총리가 국회에 출석을 해서 질문을 들었는데 공공요금 인상을 늦출 수 있냐, 이런 질의가 있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추경호 부총리가 적정한 때에 관계부처와 입장 정리를 하겠다,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사실 이거는 요금 인상을 유예할 수 있다, 이런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는데.
[앵커]
여지를 남겼네요.
[기자]
지금 정부 쪽에서는 인상을 미루는 걸로 거의 결론이 났다, 이런 얘기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룰 뿐이지 언제든 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뭐 하나 안 오르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 시름만 깊어지고 있는데 고물가 상황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일단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물가 상황이 정점에 다다랐거나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금 한국은행이나 정부도 늦어도 다음 달에는 물가 정점이 올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런데 지금 변수가 또 생겼습니다. 바로 환율입니다.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죠. 환율이 거의 1400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환율이 오른다는 건 지금 킹달러라고 부를 정도로 미국의 통화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고 다른 나라 통화는 다 약세예요.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유로화나 엔화는 우리보다 더 심하고요.
주요 6개 통화랑 달러를 비교한 달러 인덱스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이거 굉장히 빠르게 치솟고 있어요. 이렇게 환율이 높아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수입물가가 오르게 되겠죠. 그러면 수입물가가 올랐으니까 도매 물가도 오르게 됩니다. 이게 생산자물가거든요. 도매 물가 올랐으니까 소매물가도 오르겠죠. 이게 소비자물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수입물가,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의 보고서를 보면 환율이 10%가 오르면 물가는 0.6%가량 오른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다음 주 열릴 미국연방준비시장위원회에 관심이 쏠리는데 잭슨홀 여진을 이런 말도 있던데 어떻게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잭슨홀미팅이 중요한 분기점인데요. 그 전까지만 해도 이번 달 FOMC에서는 빅스텝 정도로 멈출 거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파월 의장이 생각보다 아주 강한 긴축 의사를 내비쳤어요. 거기다가 또 중요한 게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나왔는데 8.3%가 나왔습니다.
이게 시장의 예상치였던 8%를 웃도는 거고요. 더 중요한 게 근원물가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에너지 가격이나 식료품 가격은 워낙 급변동을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이런 걸 빼고 계산한 겁니다. 그러면 근원적인,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이게 지금 6.3%로 오히려 올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물가 정점이냐, 아니냐, 물가가 고물가 상황이 진정이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 지금 논란이 많은 상황이고요. 그래서 지금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지 않겠나,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시카고 선물거래소 그룹에서 운영하는 페드워치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에 보면 기준금리 전망을 하는 그런 것이라고 보면 되겠는데요. 다음 주에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그러니까 자이언트스텝을 할 확률을 76% 정도로 보고요. 100BP, 그러니까 1%포인트죠. 소위 말하는 울트라스텝 이건 24%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00BP까지 갈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지금은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될 정도로 한 번 불이 붙은 물가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미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또 올리게 되면 우리도 안 따라갈 수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죠. 우리나라가 사실 지금까지 보면 한미 금리역전기에 우리나라 자본이 막 그렇게 유출되거나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환율 문제 같은 게 있고요. 자산시장 문제 같은 것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중앙은행이 손 놓고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어느 정도 대응은 할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번에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에 이창용 총재가 앞으로 경제 상황의 변수가 없다면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높이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7월에 0.5%포인트, 빅스텝을 한 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지난달 소비자물가나 미국의 FOMC 이런 걸 봤을 때는 변수가 생겼거나 생길 수 있는 상황인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올해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달 그리고 11월, 이렇게 두 차례가 남았는데 여기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금융통화위원회 끝나고 나서는 연말에 기준금리가 2.75%에서 3% 정도가 되는 것이 합리적인 기대다, 이렇게 설명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다시 한 번 빅스텝, 0.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배제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미국의 긴축 행보에 한국은행이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경제부 조태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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