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참가한 미스 대만이 연단 오르던 중 울음 터뜨린 이유

정보통신 관련 행사에서 국기 흔드는 순서에 무대 오르던 중 주최측으로부터 저지당해
대만 외교부 "중국 전체주의 정부의 압박 있었을 것"

국기를 흔들기 위해 무대에 오르던 중 주최측에게 저지당하자 눈물을 흘리는 ‘미스 대만’ 카오만정 씨(붉은색 원). 카렌 유 대만 민진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미인대회에 참가한 ‘미스 대만’이 한 행사 무대에 오르는 것을 저지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대만 정부가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타이베이타임스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막한 ‘미스 아시아 글로벌’ 미인대회에 대만 대표로 참가한 카오만정 씨는 13일 현지에서 열린 ‘세계 혁신 기술 회의’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녀가 행사의 한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국가 참가자들과 함께 국기를 흔들고자 위해 무대에 오르려는 순간, 주최측 관계자들이 그녀를 갑자기 막아섰다.

카오 씨는 자신만 무대에 오르지 못하자 울음을 터뜨렸고, 이 모습을 현장에 있던 카렌 유 대만 민진당 의원이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유 의원은 주최 측이 그런 행동을 한 배경에는 중국의 압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괴롭힘은 어디에나 있고 심지어 이러한 정보통신기술 행사에도 스며들었다”면서 “현장에 있던 대만인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며 미스 대만도 여기 왔다는 사실을 관람객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국기를 흔들기 위해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는 ‘미스 대만’ 카오만정 씨.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대만 외교부 역시 14일 “국제 행사에서 대만을 따돌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대만 외교부는 “이번 사건은 중국 공산당 전체주의 정부가 잔인한 행동으로 대만인들을 어떻게 계속 압박하는지, 국제 사회가 그들의 일방적 주장과 거짓말을 받아들이도록 어떻게 강요하는지를 보여준다”며 “대만인은 자신들의 국기와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보여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아울러 행사 주최 측의 부적절한 결정에 대해 유감과 불만을 표한다고도 밝혔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