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내년에도 금리인상 도미노..경기침체 올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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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내년 글로벌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WB)이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 긴축 기조로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 중국, 유로존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내년 글로벌 경제는 자그마한 타격만 입어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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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평균 2%p 추가 인상..세계 GDP 0.5%까지 위축
금리 인상에도 펜대믹 이전 수준으로 물가 되돌릴 수 없어
"작은 타격에도 침체 가능성, 통화 긴축에만 의존해선 안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내년 글로벌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WB)이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 긴축 기조로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 중국, 유로존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내년 글로벌 경제는 자그마한 타격만 입어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경제는 1970년대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침체에 빠져들고 있으며, 소비자 신뢰는 이미 직전 침체기보다 더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더 많은 국가가 불황에 빠져 둔화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 행렬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2021년 평균 대비 2%포인트 오른 기준금리를 각국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2%포인트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총 2.25%포인트 인상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7년 동안 제로(0)였던 금리를 1.25%까지 끌어올렸다. 신흥국들도 인플레이션 억제 및 자본유출에 대비해 뒤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은 “공급 차질과 노동 시장 압력이 진정되지 않는 한 에너지를 제외한 글로벌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5%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팬데믹 이전 5년 평균의 거의 두 배”라고 꼬집었다.
또한 긴축 기조가 오히려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만 가중시켜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까지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인당 GDP 기준으로는 0.4% 위축되는 것으로,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기술적 정의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맬패스 총재는 “정책 입안자들은 소비를 줄이는 것에서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며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빈곤률을 낮출 수 있도록 투자를 늘리고, 생산성과 자본 분배를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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