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 스와프 거론에.. 고공행진하던 환율 1380원대로 하락

김신영 기자 2022. 9. 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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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보다 5.7원 내린 1388에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5.7원 하락한 1388.0원에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한미 통화 스와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16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후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3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399원에 거래되며 1400원대 진입 직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오후 3시쯤 최상목 경제수석이 “한미 정상 회담에서 통화 스와프 논의가 예상된다”고 밝힌 후 환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해 전일 대비 5.7원 내린 1388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하락하긴 했지만 완전히 진정됐다고 안심하기는 어렵다. 환율 수준이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 상승의 원인이 원화만의 문제가 아닌 달러 가치의 전반적 상승이어서,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집계한 달러인덱스는 20년 만에 최고치인 약 110을 기록 중이다.

높은 환율이 지속되면 안 그래도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입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올라가 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한 물가 하락 조짐을 높은 환율이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수입 물가 통계에 따르면 유가 하락으로 인해 달러 등 계약 통화 기준 물가는 전월 대비 1.7%가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이 하락분 중 일부를 상쇄하면서 원화 기준 하락률은 0.9%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계약 통화 기준 10.7%였지만, 원화 기준 상승률은 2배 이상 수준인 22.9%에 달했다.

달러 강세로 중국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 온 7위안도 깨졌다. 위안화·달러 환율은 15일 저녁 홍콩 역외시장에서 7위안을 넘어, 2년 만에 이른바 ‘포치(破七·7위안 돌파)’가 발생했다. ‘포치’는 미·중 갈등이 극심했던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금리가 올라가 금 보유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금값은 하락 중이다. 15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677달러에 거래를 마쳐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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