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유통기한 확인 못하는 시각장애인, 식품 점자 표시 실태조사

장정우 2022. 9. 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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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9월 16일 (금요일)

■ 대담 : 정혜운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시장감시팀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유통기한 확인 못하는 시각장애인, 식품 점자 표시 실태조사

-소비자원, 14개 식품업체 321개 제품 조사

-점자 표시율 37.7%…시각장애인 차별 심각

-제품명 대신 종류 표시…가독성 낮아 불편

-유통기한은 0%…법적 의무 아니라 표시율 낮아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똑똑한 소비생활> 오늘은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시장감시팀 정혜운 팀장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혜운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시장감시팀 팀장(이하 정혜운)>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최근 시각장애인을 위한 식품 점자표기 실태조사를 진행하셨다고요. 일단 어떤 제품들을 조사하셨나요? 제품 선정 기준은요?

◆ 정혜운> 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먹는 음료, 라면, 우유의 점자 표기실태를 알기위해서, 국내 판매액 상위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선정하여, 음료는 7개 업체를 대상으로 191개 캔음료, 페트병 음료 제품을, 라면은 4개 업체의 90개 컵라면 제품을, 우유는 4개 업체의 종이팩, 페트병 제품 40개를 조사하였습니다.

◇ 최휘> 그럼 각각 품목별로 점자 표시 여부 비중은 어떻게 나타났나요?

◆ 정혜운> 제품 종류별로 살펴보면, 음료는 191개 제품 중 49.2%에 점자 표시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캔음료는 89개 중 89.9%, 페트병 음료는 102개 중 13.7%에 점자를 표시하여 용기 재질에 따라 차이가 컸습니다. 컵라면은 90개 제품 중 28.9%, 우유는 40개 제품 중 1개만 점자 표시가 있어 음료에 비해 점자 표시율이 매우 낮았습니다. 음료 조사대상 7개 업체 중에서는 롯데칠성음료(주)가 생산하는 제품의 점자 표시율이 64.5%로 가장 높았고, 컵라면 조사대상 4개 업체 중에서는 오뚜기라면(주)이 63.2%로 가장 높았습니다.

◇ 최휘> 그럼 표시 내용들의 특징이나 가독성은 어땠나요?

◆ 정혜운> 점자 표시가 있는 121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내용을 조사한 결과, 음료는85.1%가 '음료' 또는 '탄산'으로 표시하고 14.9%.만 상품명(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아이시스 등)을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컵라면의 경우는 모두 제품명(진라면 매운, 붉닭 등)을 표시하고 있었고, 우유는 1개 제품에서 업체명(서울우유)을 표시하여 제품 종류별로 내용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식품의 유통기한은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표시하고 있지 않아 변질된 식품을 섭취할 위험이 높았습니다. 또한 점자 표시가 있는 제품 78개 제품을 대상으로 잘 읽혀지는지 가독성을 조사한 결과, 3점 만점에 음료는 평균 1.31점, 컵라면은 1.62점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페트병 음료는 점자의 촉감이 약하고 점의 간격이 넓어서 가독성이 평균 1.04점으로 가장 낮았고, 컵라면은 용기에 부착된 비닐 포장이나 점자 표시 방향이 세로인 점이 불편하여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최휘>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설문조사도 하셨지요? 일단 이 분들이 느끼는 소비자 불편 정도는 어떻게 나타났나요?

◆ 정혜운> 음료, 컵라면, 우유를 마트와 같은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경험이 있는 시각장애인 192명을 대상으로 식품의 점자 표시와 관련되어 불편 경험 여부를 설문한 결과, 캔·페트병 음료류는 83.3%, 컵라면은 74.0%, 우유류는 67.7%가 불편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불편 이유에 대해서는 '점자 표시가 없었다'는 응답이 모든 품목에서 가장 많아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 최휘> 그럼 이 분들이 원하는 희망 표시 내용이나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왔나요?

◆ 정혜운> 식품에 표시되길 희망하는 점자 내용으로는 음료류, 컵라면의 경우 제품명이 각각 80%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우유류의 경우 유통기한이라는 응답이 88.0% 가장 많았습니다. 식품 점자 표시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제품 간 점자 표시 위치가 통일되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점자 표시로 상세하고 충분한 식품 정보 제공 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최휘> 그렇다면 한국소비자원은 시각장애인들의 소비생활 편의성 재고를 위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가요?

◆ 정혜운> 한국소비자원은 시각장애인의 식품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해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식품 점자 표시 활성화 및 가독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하고, 아울러 식품 점자 표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소비자원 SNS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최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시장감시팀 정혜운 팀장이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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