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열 3위' 리잔수, 김진표 회동 "양국관계 황금 30년 열 것"

문광호 기자 2022. 9. 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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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과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6일 국회의사당에서 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진표 국회의장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6일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후속 협상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역사 문제가 정치적 사안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한·중·일 3국 국회의장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며 “리 위원장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김 의장과 리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한·중 FTA 협상을 진행할 것임을 공통적으로 밝혔다. 김 의장은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소통과 협력체계를 재점검·강화하고, 문화 및 서비스 시장을 더 높은 수준으로 개방하기 위한 한·중 FTA 후속 협상을 조속히 진전시키겠다”고 밝혔고, 리 위원장은 “양측이 발전전략 연대를 강화하고 화해적 협력을 심화하며 중한 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할 것”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도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각측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며 “중·한 양측은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한·중·일 소통 강화를 위해 한중일 국회의장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그는 “정상 및 고위급 교류 활성화를 위한 조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우리나라가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임을 상기하고 한·중·일 3국 국회의장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리 위원장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일본측과도 빠른 시일 내에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된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 한·중·일 3국의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김 의장은 “2004년 8월 구두양해에서 합의된 바와 같이, 역사문제로 인해 한·중간 우호협력이나 양국 국민간 우호 감정이 손상되지 않도록 리 위원장님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며 “우리는 역사문제가 정치적, 외교적 사안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양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소통하고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국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인천-상하이 구간 등을 포함한 직항편의 조속한 재개 및 증설 필요성을 공감했다며 의회 간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중·한관계가 서로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중·한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양국간 각 급, 각 분야의 대화 협력 체제를 활용하는 게 양자간 상호이해와 신뢰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양측은 다자공조를 강화하고 중대한 국제 및 지역이슈 의사소통 긴밀히 하며 다자주의와 지역무역체제를 수호하고, 전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해 지혜와 힘을 기여해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리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과 윤석열 대통령의 전략적 리드 하에, 양국 각계 인사의 공동 노력 하에 한·중 관계의 더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반드시 안정적이고 건전한 양국 관계의 황금 30년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진석·김영주 국회부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양전우 전인대 상무위 비서장, 우위량 감찰및사법위원회 주임위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사전환담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조속한 시일 내에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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