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에서 계속해 볼 힘 얻어" 구병모 소설가 김유정문학상 수상

김진형 2022. 9.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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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소설의 문학사적 가치를 전승하기 위한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에서 개최, 구병모 작가가 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로 수상했다.

김금분 이사장은 "16회 시상식을 열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힘을 보태주시고 응원해주신 춘천 문인과 지역의 후원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모든 분들과 함께 만들어진 상이기에 더 없이 소중함을 느낀다"며 "더욱 정진하는 자세로 김유정의 문학정신을 계승·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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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구병모 작가가 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로 상을 수상했다.

김유정 소설의 문학사적 가치를 전승하기 위한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에서 개최, 구병모 작가가 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로 수상했다. 상금은 1000만원.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의 주최로 이날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심사위원 김경수·정홍수·신수정 문학평론가를 비롯해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진호 춘천시의장, 정재웅·박관희 도의원, 이수형 강원도 기독교총연합회장, 이건실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영춘·이무상·송병숙·장승진·최현순 시인, 심창섭·박종숙 수필가 등 문인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김문배 클래식 기타리스트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올해 김유정문학상은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에 잡지 및 창작집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당선작 ‘니니코라치우푼타’를 비롯해 후보작을 엮어 수상작품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2022 자음과 모음 여름호에 수록된 단편 ‘니니코라치우푼타’는 40년 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사설요양원에 수용된 어머니와 더 이상의 수요가 없는 특수분장 전문가 ‘나’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구병모 작가가 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로 상을 수상했다.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구병모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언어유희에 그치지 않고 치매와 간병 날카로운 현실감각을 환기시켰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가도 달라지지 않을 모성이라는 벅찬 감정을 멋지게 표현해냈다”고 평했다.

이날의 주인공 구병모 작가는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이 삶을 파고 들기보다는 자본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산업구조 속에서 더 빠르게 읽히고 소비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아직 이야기로서의 소설에 대한 자신감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이대로 더 해봐도 괜찮다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계속해 볼 힘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학은 혼자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출판사와 동료작가들에 기대어 여기까지 왔다. 김유정의 고향에서 뜻깊은 행사 지지해주신 많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춘천에는 국내에서 사람의 이름으로 지은 유일한 역인 김유정역이 있다. 그만큼 춘천시민이 김유정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이런 행사에 도지사가 처음 참석한 점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어느 한 쪽에 편중돼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상업적인 예술 뿐만 아니라 순수예술과 그 기본이 되는 문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시상식이 16일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구병모 작가가 소설 ‘니니코라치우푼타’로 상을 수상했다.

김금분 이사장은 “16회 시상식을 열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힘을 보태주시고 응원해주신 춘천 문인과 지역의 후원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모든 분들과 함께 만들어진 상이기에 더 없이 소중함을 느낀다”며 “더욱 정진하는 자세로 김유정의 문학정신을 계승·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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