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성동 '쌀값 거부권 행사' 발언에 "최대한 속도내 성과"

"여당 인사 한 분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 권유..그러지 않을 것"
"시장개입 자동 조항, 본회의 통과 시켜 쌀 농가 시름 덜어드릴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전주 시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전북=뉴스1) 정재민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전북 농업단체를 찾아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 '거부권 행사 건의'를 언급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말은 인용하며 "민주당은 최대한 속도를 내서 성과를 내겠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김제시 농업인교육문화지원센터에서 열린 '쌀값 정상화'를 위한 농업단체 대표 간담회에서 "여당 인사 한 분이 쌀값 안정을 위한 시장격리 자동 개입 의무화 조항이 법안 소위에서 통과된 것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권유했다고 하는데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권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믿고 협치·상생 정신을 저버린 채 각종 상임위를 단독 운영하고 법안을 날치기 처리하고 있다"며 "원내수석께선 국조실장에게 연락해 일방적 국회 운영에 정부가 응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하시고,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경우 대통령께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건의하겠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법안소위에서 쌀값 폭락에 따른 농민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쌀값에 대한 국가의 보호를 제도화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반대만 하지 말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농업인들과 만나 "쌀은 안보고, 농업은 전략 안보 산업"이라며 "하나의 상품으로 단순히 가격 문제가 아니라 식량 안보에 관한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가 다 오르는데 쌀값 폭락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거부권 제안 발언과 관련 "농업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을 굳이 원용할 필요 없이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능력"이라며 "쌀값 안정이란 모두가 관심 갖는 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시장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 시기에 따라 말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시장개입 자동 조항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쌀 농가 여러분들의 시름을 덜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필요한 예산도 최대한 추가 확보하고 그 외 안정적인 생산량 유지를 위한 제도도 민주당에서 확고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