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간접흡연도 자녀의 천식 발병 가능성 높인다

이영애 기자 2022. 9.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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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흡연자가 아니더라도 담배 연기에 노출된 경험이 자녀의 천식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 의대 연구팀은 부모가 어린시절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자녀가 비알레르기성 천식에 걸릴 확률이 59%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 호흡기 저널' 9월 14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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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르대 의대 연구팀
부모가 어린시절 담배 연기에 노출된 경험만으로도 자녀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모가 흡연자가 아니더라도 담배 연기에 노출된 경험이 자녀의 천식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 의대 연구팀은 부모가 어린시절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자녀가 비알레르기성 천식에 걸릴 확률이 59%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 호흡기 저널' 9월 14일자에 발표했다. 만약 부모가 직접 담배를 피울 경우 자녀가 천식에 걸릴 확률이 72%에 달했다.

연구팀은 호주 태즈메이니아 지역에서 자란 어린이 1689명과 그들의 아버지와 조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가 7세까지 천식이 발병했는지와 어린이의 부모가 15세 미만일 때 담배를 피우는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를 조사했다. 아버지가 현재 흡연을 하는지 여부도 확인해 비교했다.

딘 부이 멜버른대 의대 연구원은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흡연자 본인뿐 아니라 그들의 자녀와 손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어린시절 간접흡연에 노출된 남성일지라도 흡연을 피한다면 자녀에게 닥칠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마리 다메즈 멜버른대 교수는 "이 피해가 어떻게 세대에 걸쳐 유전되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담배 연기 같은 환경적 요인이 유전자와 상호작용해 유전자 발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후성유전학은 염기서열 이외에 DNA에 일어나는 부분적인 변화를 일컫는다. 연구팀은 담배 연기가 세포에 후성유적학적 변화를 일으켜 정자를 생산할 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천식 위험이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도 지속되는지와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버지의 알레르기 및 폐질환도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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