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878억 예산 책정 '영빈관 신축' 불가피..'추가 비용' 투명하게 공개

허주열 2022. 9. 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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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옛 청와대 '영빈관' 역할을 하는 건물을 신축하는 비용(총 878억 원)을 예산으로 책정해 국회로 넘긴 것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16일 '영빈관 신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전에 영빈관 건립 관련 예산이 800억 정도 책정되어 있다는 야당의 지적이 있었다. (새 영빈관이) 필요한 이유와 어느 지역에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새 영빈관) 필요성에 대해서 언론인이나 시민들이나 그 필요성을 모르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저희가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나온 이후에 여러 내외빈 행사를 여러 곳에서 주최했다. 당연히 경호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고, 경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고, 거기에 따라 시민 불편도 당연히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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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시대' 걸맞은 새 영빈관 필요성에 많은 국민 공감해 주리라 믿어"

대통령실은 16일 내외빈을 영접할 수 있는 영빈관을 신축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0일 시민들이 청와대 영빈관 앞에서 열린 왕실경호원 무사 등용 의식 재현 행사를 관람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대통령실이 옛 청와대 '영빈관' 역할을 하는 건물을 신축하는 비용(총 878억 원)을 예산으로 책정해 국회로 넘긴 것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16일 '영빈관 신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전에 영빈관 건립 관련 예산이 800억 정도 책정되어 있다는 야당의 지적이 있었다. (새 영빈관이) 필요한 이유와 어느 지역에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새 영빈관) 필요성에 대해서 언론인이나 시민들이나 그 필요성을 모르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저희가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나온 이후에 여러 내외빈 행사를 여러 곳에서 주최했다. 당연히 경호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고, 경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고, 거기에 따라 시민 불편도 당연히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점에서 국익을 높이고 국격에 걸맞은 내외빈을 영접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는 그 필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예전에 (영빈관) 신축 얘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한 바 있다. 그런데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려면 다시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되어 있는 청와대를 부분 통제할 수밖에 없는 여러 모순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산 시대에 걸맞은 그런 영빈관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해 주리라 믿는다"며 "영빈관을 만든다고 하면 이것은 윤석열 정부의 영빈관이 아니다. 앞으로 또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영빈관이다. 그런 점에서 국회도 긴 안목을 갖고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실 부속시설에 대한 고민을 같이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고, 그런 점에서 국회와 충분히 협의해서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공간에 영빈관 신축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엔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일단 필요성에 대해서 예산을 신청한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협의해서 예산이 국민적 동의를 통해 확보되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3월 당시 청와대를 이전하면 '이전비가 1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지적에 "근거가 없다"면서 "이전에 496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이미 다른 부처의 예산을 전용해 실제로는 496억 원보다 300억 원 이상 더 이전비가 사용됐다는 지적도 나온 가운데 대통령실의 계획대로 영빈관을 신축하면 추가로 8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기자가 '인수위 시절에 대통령실 이전 비용을 400억 원대라고 발표하지 않았나. 그런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당시 추계된 비용이 축소된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밝혔던 이전 비용은 대통령실의 직접적인 이전 비용"이라며 "영빈관은 부속시설로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전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을 비용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맞는 그런 시설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나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국회와 협의해 가겠다. 반대로 청와대를 국민께 개방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제적 이득도 상당하다. 지금까지 이전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처럼 더 추가적으로 부속시설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들도 여러분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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