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숲속 인생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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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가가 됐지만 막상 숲해설을 하려니 막막한 것 투성이다.
글쓰기 강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저자는 숲해설가들에게 스토리텔링 강의를 한 것을 계기로 '생존 툴'을 하나 더 축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숲해설가 세계에 덜컥 발을 디뎠다.
이 책은 저자가 그렇게 방송을 준비하면서 쌓은 지식들과 거기서 얻은 느낌들을 모은 '식물 에세이'이자, 이제는 선배 숲해설가로서 식물이 열어준 열린 세상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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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숲속 인생 산책/ 김서정/ 동연
숲해설가가 됐지만 막상 숲해설을 하려니 막막한 것 투성이다. 글쓰기 강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저자는 숲해설가들에게 스토리텔링 강의를 한 것을 계기로 ‘생존 툴’을 하나 더 축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숲해설가 세계에 덜컥 발을 디뎠다.
나무와 꽃조차 구별하지 못했던 ‘나무맹’에게 숲해설가의 길은 까마득해 엄두가 나지 않고 순간순간 후회가 밀려든다. 봐도 봐도 떡갈나무인지 신갈나무인지 갈참나무인지 졸참나무인지 굴참나무인지 상수리나무인지 곧바로 이름이 튀어나오지 않아 숲해설가로 살아가는 삶을 버겁게 만든다.
그러다가 우연히 라디오에서 ‘숲으로 가는 길’이라는 코너를 맡게 되면서 저자는 방송을 위해 매주 전국의 숲과 수목원, 공원 등을 발품 팔아 다니며 열심히 준비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렇게 방송을 준비하면서 쌓은 지식들과 거기서 얻은 느낌들을 모은 ‘식물 에세이’이자, 이제는 선배 숲해설가로서 식물이 열어준 열린 세상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다.
저자는 나무 공부를 하면서 지금껏 절반의 인식만으로 부족한 삶을 살아왔다는 걸 느낀다.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 식물을 긴 세월 인식에서 배제하거나 소홀히 취급하거나 종속적 노예처럼 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는 나무 공부를 하면서 깊은 회한을 남겼고, 나무를 위주로 하는 새로운 사유로 부상하게 된다. 저자는 나무를 중심으로 해나가는 사유들이 그동안 부족했던 절반의 삶에 완벽한 꽃을 보는 것 같은 기쁨을 채워준다고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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