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서현우 "박찬욱 감독님 작품, '이게 꿈인가?' 싶었다"[인터뷰②]
[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서현우(40)가 박찬욱(60) 감독의 최근작 ‘헤어질 결심’에 출연한 과정에 대해 “오디션을 통해 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서현우는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하는 시간을 갖고 “박찬욱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 그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 배우라면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누구나 꿈꾼다고 생각한다. 하게 됐지만 그만큼 부담감은 있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제공배급 CJ ENM, 제작 모호필름)에서 서래(탕웨이 분)가 재혼한 중국인 사철성 역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액션과 중국어 준비를 많이 했다”는 서현우는 “현장에서 너무 설렜다. ‘이게 꿈인가?’ 싶더라. 저보다 긴장을 많이 한 건 제 주변 사람들이었다. 제게 ‘박찬욱 감독님 작품을 하는 게 실화냐?’고 묻더라.(웃음) 사뭇 들뜨긴 했지만 현장에 가니 제가 들뜬 마음을 계속 유지할 수 없었다. 제 모든 집중력을 발휘해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서현우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처음 참여하게 돼 영광스러웠다면서 “감독님뿐만 아니라 그의 주요 스태프 모두가 베테랑이었다. 그만큼 제가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그 현장에 임하면서 배우로서 굉장히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중국인으로 보였다’는 칭찬에 “기쁜 말이다. 제가 중국어 연기를 하는 데 1등 공신은 탕웨이 선배님이다. 현장에서는 물론 초대를 하셔서 중국어 지도를 해주셨다. 현장에 감독님과 언어 선생님도 계셨지만 탕웨이 선배님이 중국어에 대해서는 ‘오케이’를 하지 않으면 다음 촬영으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중국사람처럼 중국어를 쓰기 위해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중국인처럼 보이게끔 탕웨이 선배가 디테일을 잡아주셨다. 사철성 캐릭터에 맞게 중국어를 쓰며 연기한 거다”라며 “기분이 좋았던 것은 중국인들이 ‘어떤 부분의 대사는 진짜 중국인 같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되짚었다.
사철성 캐릭터를 위해 증량을 감행한 서현우는 “감독님과 얘기 끝에 살을 찌웠다.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오늘은 뭐 먹었냐’고 물으시더라”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금껏 맡은 캐릭터에 맞춰 살을 찌우고 감량해 온 그는 “원래 제 본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마른 모습이다. 역할들에 맞게 어울리게끔 건강하게 살을 빼고 있다”고 노하우를 귀띔했다.
한편 서현우의 첫 주연 영화 ‘썬더버드’(감독 이재원,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배급 트리플픽처스)는 돈이 미치게 필요한 태균(서현우 분), 돈이 든 자동차를 잃어버린 태민(이명로 분), 돈은 중요하지 않은 미영(이설 분)까지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세 사람이 겪는 사건을 그린 현실 누아르를 표방한다.
그가 맡은 태균은 친동생 태민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고,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를 함께 찾는 인물.
올해 열린 26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현우가 이 영화로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을 받았고, OTT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까지 가져가며 2관왕을 차지했다. 국내 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현우는 “제가 작품을 못하고 정처 없이 걸어다녔던 적도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완전 무장이 되어서 지금은 에너지가 차오른다”며 “제가 이 일을 정말 오래 하고 싶기 때문에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순재 선생님을 현장에서 뵀는데 만 87세이신데 집중력이 좋다. 선생님을 지켜보며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은 무엇일지 생각했다. 물론 가끔 지칠 때도 있는데 그럴때면 예전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저는 여러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는 게 행복하다”고 연기를 하는 원동력을 짚었다.
‘썬더버드’의 극장 개봉은 이달 21일.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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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리플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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