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최초, 최단, 그리고 시즌2"..'오겜', 챕터 1의 마무리 (간담회)

박혜진 2022. 9.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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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박혜진기자] “최고, 최초, 최단, 최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에미상'서 6관왕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13개 부문 노미네이트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韓 최초)

-미국배우조합(SAG)상 연기상 수상(韓 최초)

-미국 LA서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시간 경신(공개 후 28일간, 16억 5,045만 시간)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은 넷플릭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누적 시청 16억 5,045만 시간(공개 후 28일간)이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무려 18만 8,000년. 한국을 포함해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Squid Game Day)로 제정하기도 했다.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도 이어졌다. 오영수는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이정재는 미국배우조합(SAG)상에서 남녀주연상, 정호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총 6관왕을 달성했다. 

최고, 최초, 최단, 최다 기록 행진이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 후 1년간 이뤄온 성과다.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오징어 게임’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 심상민 무술팀장,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이 참석했다.

황동혁 감독은 “내일이면 ‘오징어 게임’ 공개한 지 딱 1년이 되는 순간”이라며 “일 년 여정의 마지막에 많은 트로피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작품 만들면서 ‘우리 에미상 한번 가자!’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정말 이뤄져서 울컥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에서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황 감독은 ‘작품상’을 가장 받고 싶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참여한 모든 사람과 다 같이 한번 무대에 서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정재는 영화 ‘헌트’의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여로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에미상에서 호명된 순간을 떠올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제 이름이 맞는지 아닌지 3번 고민했다”며 “여전히 얼떨떨하다. 대한민국 팬분들께 더더욱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개인으로서의 기쁨보다, 한국 콘텐츠가 인정받은 사실이 더 기쁘다는 것. “한국 콘텐츠가 세계인들과 만나고, 사랑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체가 가장 큰 의미”라고 전했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제2의 오징어게임’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수많은 필름메이커가 세계인들과 같이 만나는 자리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인은 왜 ‘오징어 게임’에 열광할까.황 감독은 “한국 작품이 가지고 있는 레벨과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고 자부했다.

그는 “퀄리티와 더불어 치열한 현대사회 문제점과 모습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K-콘텐츠 창작자의 창의성, 탤런트가 단연코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제는 콘텐츠가 전 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있고, 그 통로를 바탕으로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이 나오려면 제도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제작을 맡은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이제 그러한 논의들이 활성화되면서 시작되는 단계 같다”고 봤다. 

그는 “창작자들에게 기회와 인내심을 줘야 한다”며 “좋은 작품이 나올 때까지 자본들을 많이 투자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글(대본) 속에 있는 걸 다른 시선으로 컬러와 공간을 표현했다”며 “자율성을 바탕으로 무한하게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문화인들에게 자유가 중요하다. 삐뚤고, 새로운 시선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시즌 2’. 황 감독은 현재 대본을 집필 중이다. “게임은 다 만들었다”며 “내년에 촬영하고, 내후년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할리우드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뜨겁다. 황 감독은 “유명 외국 배우 출연 계획은 없다”며 “시즌3를 하게 돼서 무대가 바뀐다면 가능하겠지만, 시즌2의 무대는 한국”이라고 귀띔했다.

시즌2의 부담은 없었을까. “모든 작품 할 때 다 부담이 있다. 평생 친구처럼 같이 가는 것 같다”며 “하지만 부담은 때로는 큰 동력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 부담 느끼려고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폭력성 논란도 제기됐다. 황 감독은 “폭력을 위한 폭력이 아니라, 경쟁 사회 속에서 생기는 사회적 폭력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물리적 폭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보고 나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며 “아이들과 이 작품이 의미하는 상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IP 관련 우려도 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판권 등을 독점함으로써, 제작사는 추가 수익을 배분받을 수 없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대표는 “여러 가지 대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자본의 길이 열려야 한다. 국가적으로나 민간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투자해준다면, 제작사가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수상의) 즐거움과 행복함을 빨리 떨치고, 집필 작업에 매진하려고 한다”며 “글 안으로 빨리 들어가 시즌2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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