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으로 마무리한 '오징어 게임' 1년 대장정, 시즌2는?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내일(17일)이면 '오징어 게임'이 세상에 공개된 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 이 순간 배우, 스태프들과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자리를 할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입니다. 평생 기억에 남을 1년의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황동혁 감독)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각본 황동혁)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 13개 부문, 총 14개 후보에 올랐다. 부푼 마음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던 제작진과 출연진은 6관왕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품에 안아들고 금의환향했다.
넷플릭스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50,450,000시간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킨 '오징어 게임'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화적 열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그 결과 드라마 시상식계 아카데미라 불리는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6개의 트로피를 안아 올렸다. 작품의 절대적 가치를 증명하고, 한국 콘텐츠의 커다란 가능성을 펼쳐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제74회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이 수상한 부문은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이유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 (1시간 이상) (채경선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 (임태훈 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까지 총 6개 부문이다. 그 중에서도 해당 시상식의 메인이라 할 만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품에 안으며 업적이라 칭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작품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데스매치 장르물이다. 생존이라는 원초적 본능 앞에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보여주며 공포감을 비롯해 비정함, 따뜻함, 정의감, 회의감 등 인간이 품은 모든 감정들을 품어냈다. 단순한 데스매치 장르의 자극적 재미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현실 사회를 풍자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끔 만들었다. 목숨을 담보해 벌이는 게임이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오징어 게임 등 어린 아이들의 게임이란 점도 세태에 대한 큰 시사점을 남겼다.
해외는 이 같은 '오징어 게임'의 면면에 크게 열광했다. 극중에서 나온 게임과 커스튬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고, 에미상뿐 아니라 골든글러브, 미국 배우조합상, 할리우드 비평가 협회 TV 어워즈 등 미국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다 싶을 정도로 수많은 상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에미상을 끝으로 1년이라는 대장정을 마친 '오징어 게임' 제작진과 출연진은 약간 피로해 보이지만 환희에 찬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다.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감도 함께 느꼈다.
황동혁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시즌1에서 사랑 받던 배우들을 다 죽여버렸다.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쉽게 죽였다. 죄송하다"며 "부담은 때론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려고 한다. 수상 소감 때도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게 스스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시즌2, 게임은 다 만들었고 대본 작업 중"
시즌2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감독은 "시즌 사이가 벌어지면 좀 그럴 것 같았다. 그 사이에 이정재를 비롯한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도 있어서 빨리 해야겠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내년에 시즌2 촬영을 하고 내후년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2년은 걸릴 것 같다. 게임은 다 만들었고 대본 작업 중이다.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 입장에서 내가 무슨 게임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닥치는 보는 긴장감이 재밌기 때문에 제가 술자리에서 실수로 떠들더라도 제 입을 막아달라. 부탁드린다"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영화 '헌트' 토론토영화제 참석 차 이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한 이정재는 영상을 통해 소감를 전했다. 이정재는 "여전히 얼떨떨하다. 한국의 많은 동료들에게 축하 문자가 와서 답장을 쓰고 있는데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난다. 한국 시청자들께 더더욱 감사드리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으로 많은 뉴스가 나오고 있고 어워즈에서 상도 받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고 의미를 두는 것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고 이렇게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다. 앞으로 제2, 제3의 '오징어게임' 같은 콘텐츠가 계속 나와서 더 많은 한국의 훌륭한 필름 메이커들과 배우들이 세계인들과 만나는 자리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담감 때문에 머리가 하얘졌다"는 황 감독은 "이제 빨리 이런 즐거움과 행복함을 떨쳐버리고 집필 작업에 매진하려고 한다. 시즌2를 많이 기대하고 기다릴 시청자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지금 한창 글을 쓰다가 가서 리듬이 다 깨졌다. 빨리 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다음 작품으로도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기다리시는 분들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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