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6명 사망한 파키스탄 홍수..기후변화가 피해 키웠다
기후변화가 올해 파키스탄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강우량을 약 50% 증가시켰다는 연구가 15일(현지시간) 나왔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국제 과학자들의 단체인 WWA는 기후변화가 지난 6월부터 이어진 파키스탄 홍수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더스 분지와 신드주, 발루치스탄주의 60일 및 5일 강우량을 추적했다.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와 발루치스탄주는 이번 홍수의 피해가 특히 컸던 곳이다.
강우 경향을 관측한 결과, 신드주와 발루치스탄주의 5일 최대 강우량은 온도가 1.2도 상승되지 않았을 경우보다 약 75% 늘었다. 인더스강 유역의 60일 최대 강우량은 50% 늘었다. 이는 곧 파키스탄이 따뜻해짐에 따라 집중호우가 더 강력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경향에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진은 온실가스를 포함·배제한 모델을 설정했다. 그 결과 다수 모델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5일 강우량의 강도가 50% 증가했다. 연구진은 “더 많은 강우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에 걸친 강우량 예측 자체가 가변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기후변화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여러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꼽힌다. WWA는 지난해 미 북서부 지역의 폭염이 기후변화 없이는 ‘거의 불가능’했으리라는 보고를 내놨다.
16일 파키스탄 재난관리청은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수가 148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어린이는 약 530명이다. 특히 피해가 컸던 남부 신드주에서는 집을 잃은 이들이 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에 따르면 노숙자 3분의 1은 텐트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에 있는 모든 제조업체로부터 텐트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드주와 발루치스탄주에는 지난 8월 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며 월 평균 강우량의 7~8배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이번 홍수로 한때 파키스탄 국토 3분의 1이 잠겼다. 인구 2억2000만명 중 330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가옥, 차량, 농작물 및 가축 등의 피해를 추산하면 300억달러(약 42조원)에 이른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