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조사" "경영진 교체노려" 포스코 수해도 정쟁도구로..

이지용,성승훈 2022. 9. 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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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發 포스코 수해원인
'경영진 책임' 들고나온 與
文정부 때 선임 CEO 타깃
민주당은 되레 "복구먼저"
태풍으로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직원들이 배수 작업을 위해 소방펌프를 긴급 투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포스코]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포항제철소가 가동중지 사태를 맞은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영진 교체를 위한 트집잡기"라고 맞불을 놓고 있어 수해피해 조차 정쟁도구로 변하고 있는 형국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16일 원내대표회의에서 "피해액은 천문학적이고, 완전 정상화가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특히 바로 옆 냉천이 하류로 갈수록 급격히 수량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예측도 대비도 안 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은 포스코가 대비책이 있었는지 철저히 파악해서 당에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비책이 소홀했음이 드러난다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세계 초일류기업이며, 선조들의 피 값으로 세워진 자랑스러운 제철소에 큰 오점을 남긴 이번 피해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 회의에 앞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해발생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른 원인도 아닌 자연재해에 따른 수해인데다 보수정당이 기업재해를 원인을 따져 처벌까지 시사하며 때리기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 일이다.

반면 '기업때리기'에 적극적이었던 야당인 민주당이 경영진 교체를 목적으로 한 정쟁이라며 피해복구가 먼저라고 반격해 공수가 뒤바뀐 격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경영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에도 경영진 임명에 정부의 압력이 줄곧 논란이 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전북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역대급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와 협력업체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며 "윤석열 정부는 철강 수해 복구 및 수급점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피해 기업에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예정에 없던 (정부의 조사예고)브리핑으로 인해 포스코가 피해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며 "포스코 경영진 교체를 위한 트집잡기 인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지용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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