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준석, 당에 돌팔매질", 이준석 "당신들이 기획" 날선 신경전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문광호 기자 2022. 9. 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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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마지막 주재 회의서 작심 공개 비판
이준석, 즉각 SNS에 반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16일 이준석 전 대표와 서로를 직격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발단은 권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전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돌팔매질을 한다”고 공개 비판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이 시작한 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집단린치하고 돌팔매질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서로 상대가 ‘돌팔매질’을 했다고 당 내홍의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68석 거대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져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쉴새 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표현한데 이어 이번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 원내대표가 이 전 대표를 ‘돌팔매질하는 전 대표’로 비판한 것이다.

이날 회의는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를 앞두고 권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였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수적 열세 속에서 다수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국정 운영에 더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며 “하루빨리 당이 안정화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자신의 대선 기여도가 윤석열 대통령, ‘윤핵관’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함께 올렸다.

이 전 대표는 SNS에 권 원내대표의 이 발언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며 반발했다. 그는 “국민들의 생각에 대선 승리에 34.8% 기여한 당대표를 24.1% 기여한 대통령께서 4.7% 기여한 윤핵관에게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고 뒤에서 험담하면서 정치적으로 권력을 독식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현재의 당 내홍 상태를 진단했다. 윤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인물이 누군지 물었더니, 자신이 가장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성인 1071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가처분이 처음 인용되고 나서라도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기만 했어도 다른 평행세계에 살고 있었을 것”이라며 “말은 바르게 합시다. 이준석이 시작한 게 아니라 이준석을 집단린치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은 돌팔매질을 한 것이 아니라 당했다는 항변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다른 SNS 게시물에 앞선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권 원내대표가 이달 초 자신을 ‘대선 일등공신’이라고 표현하고, 그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평가는 국민이 한다”고 비판한 기사를 갈무리해 올렸다. 그러면서 “권 의원이 자칭 일등공신이라면 저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안 의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평가는 국민의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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