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압에 미인대회 무대 못 올라" 미스 대만, 말레이서 눈물 '펑펑'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스 아시아 글로벌' 미인대회에 참가한 '미스 대만'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저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왕따시켰다"고 주장했다.

15일 타이베이타임스와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된 '세계 혁신 기술 회의' 개막식에서 '미스 대만'이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주최 측은 개막식에서 미스 아시아 글로벌 인터내셔널의 각국 대표들이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대표 참가자들은 한 명씩 무대로 올라와 모국어로 인사하고 국기를 흔들었다.

그러나 대만 대표인 카오만정이 입장하려 할 때, 주최 측은 그가 무대에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 갑작스레 입장을 제지당한 카오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현장에 있던 카렌 유 대만 민진당 의원은 이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유 의원은 주최 측이 카오를 저지한 배경에는 중국의 압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현장에 있던 대만인들이 모두 그를 응원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대만 탄압은 어디에나 있고 심지어 이런 정보통신기술 행사에도 스며들었다"면서 "중국의 무리한 탄압은 민주국가에서 참을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더욱 단합하고 힘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이 카오에게 뒤늦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만 외교부도 말레이시아의 대처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행사에서 대만인을 괴롭히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중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중국에 굴복한 주최 측의 안일한 결정에 대해 불만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또 "해당 사건은 중국 공산당 전체주의 정부가 대만 국민을 어떻게 계속 억압하는지, 국제 사회가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거짓말을 받아들이도록 어떻게 강요하는지 보여준다"며 "대만인은 자신의 국기와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보여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만 외교부는 말레이시아 내 소재한 대만 대표 사무소에 주최 측을 향한 엄중한 항의 표시를 할 것을 지시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