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축구 응원하러 갔다가..훌리건에 집단구타당한 韓유튜버
황인범(26)과 황의조(30)가 소속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경기를 응원하려던 한국 유튜버가 외국인 무리에게 집단구타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트위터 이용자는 “훌리건 무리가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 직전 카라이스카키스 경기장 밖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폭행했다”며 30초가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길을 걸으며 “여러분들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황의조 선수, 황인범 선수 힘이 될 겁니다”라고 말하는 남성 유튜버의 목소리가 담겼다. 이후 갑자기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며 남성은 “놔!놔!”라고 소리를 지른다. 카메라에는 여러 명의 다리가 비친다. 영상은 해당 유튜버가 숨을 헐떡이며 도망치는 모습으로 끝난다.
이날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경기장에서는 프라이부르크(독일)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폭행을 당한 이는 ‘부오나 세바’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세바’다. 그는 이탈리아에 거주하면서 해외생활에 관련한 에피소드와 나폴리 소속 김민재 선수 관련 영상들을 주로 올리고 있다.
세바는 이날 목에 태극기를 두르고 경기장 밖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있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많이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며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세바는 “그들은 저의 폰을 가져갔고, 지갑을 가져가진 못했다”며 “조금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가이드 10년 경력 아무것도 아니다”며 “세상은 참 알고도 모르겠다. 조금 정리되고 좋은 상황에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그리스 현지에서도 이 사건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올림피아코스 정보를 알려주는 영문 공식 트위터 채널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고 “황인범 같은 선수들의 이적은 새로운 팬을 만들어 낸다”며 “폭력은 허용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아들을 재판에 회부하고 경기장 출입을 평생 금지해야 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리스 스포츠 매체 ‘선스포츠’의 기자 코르타스 리아노스 역시 “한국 올림피아코스 팬이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단과 유럽축구연맹은 즉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리아노스는 “비행을 저지르는 이들에 대한 무기한 출입 금지 조치를 도입할 때이며 당국은 최대한의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치인도 나섰다. 그리스 출신의 야니스 카라미시오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법률 책임자는 “올림피아코스는 이 쓰레기들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팀과 국가의 명성 문제”라고 했다.
그리스는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과격 축구팬인 ‘훌리건’으로 인해 골치를 앓아왔다. 2020년에는 원정 응원 온 불가리아인 3명이 20명 안팎의 그리스인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8살의 불가리아인 한 명은 폭행을 당해 인근 도로 위에 쓰러져 있다가 차량에 치여 숨졌다. 또 훌리건들의 심각한 수준의 폭력 여파로 1부리그 운영이 수주 간 중단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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