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내지마라" 휘몰아치는 반전 드라마 '블라인드' [종합]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드라마 '블라인드'가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극으로 반전에 반전을 예고했다.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tvN 새 금토드라마 '블라인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신용휘 감독과 배우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가 참석했다.
'블라인드'는 억울한 피해자가 된 평범한 시민들과 불편한 진실에 눈감은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작품에서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는 가려진 사건, 사실, 사람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혈 형사 류성준, 완벽주의 판사 류형훈, 정의로운 사회복지사 조은기 역으로 각각 분한다.
◆ 휘몰아치는 속도감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옥택연은 "처음에 작품 제의를 받았을 때, 1부부터 4부까지 한숨에 달릴 수 있는 흥미진진한 대본이었다. 읽으면서 눈을 뗄 수 없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다. 류성준이란 캐릭터에 입각해 보았을 때, 표현해보고 싶었던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석진 역시 "속도가 너무 빨라서 '왜 5, 6부를 전달받지 못했을까'란 생각도 했다"며 "장르에 특화된 분위기가 대본에서부터 느껴졌다. 이런 작품은 언제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받은 지 벌써 10개월 정도 됐는데 그 느낌이 지금은 지났지만, 임팩트가 있었다"고 속도감과 파격적인 전개를 예고했다.
◆ '물과 기름'도 섞은 세 배우의 "찰떡궁합" 케미
옥택연은 "작품이 형제 케미가 중요한 부분인데 완벽 추구하는 형과 열혈 동생이다 보니 '물과 기름'이란 느낌을 받았다. 형은 저를 벌레처럼, 저는 형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신이 있는데 그걸 융화시키는 중간 역할을 정은지 배우가 해주셨다. 정말 잘 융화돼 호흡이 찰떡궁합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융화시켰다는 정은지에 대해 하석진은 "비누가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것처럼. 또 새우등 역할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그러면서 "차갑고 뜨거움의 결정판인 형제라 가장 가깝다가도 먼, 그 선의 차이가 작품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재미요소가 아닐까"라고 극과 극 형제 캐릭터를 전했다.
그렇다면 드라마가 아닌 현장 분위기는 과연 어땠을까. 하석진은 "옥택연 씨가 현장 분위기를 띄워놓는다. 그리곤 혼자 다운된다. (어두워지는) 그런 장면에서. 그 '파도'를 견뎌내는 게 '새우등' 정은지 씨다"고 너스레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은지는 옥택연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제가 밝을 수 있는 날이 있고 다운되는 날도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런 기복없이 옥 선배님이 현장을 잘 리드해주셔서 부담 없었다. 제 컨디션과 상관없이 현장에 나갈 수 있다고 느낀 선배님이었다"며 "촬영하지 않을 때도 분위기가 중요하지 않나 배려왕이셨다"고 극찬했다.
◆ "누가 진범일까? 함부로 결론 내지 마라"
'터널', '보이스4' 등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으로 주목받은 신용휘 감독은 "항상 배우들과 상의하면서 장르물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며 "멋있게 보인다거나 그럴싸하게 사람을 잘 죽인다는 게 아니라 '블라인드'는 기존 연출보다 배우들의 감점을 어떻게 담아낼까 고민했을 때 눈빛, 말투 등을 좀 더 잡아내려 중점적으로 타이트한 컷도 많이 사용했다. 그런 점에서 배우들의 진심이 시청자에게도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극에 몰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신 감독은 두 가지의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그는 "첫 번째는 멋있거나 화려하거나 그럴싸한 장면보다는 배우들의 눈빛, 표정 그리고 디테일한 연기들을 주목해주시면 재미있게 따라가실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결론 내지마라.' 생각하시던 내용이 계속 변하실 것이다. 결론내지 말고 계속 보시면, 맞으면 맞는 대로 틀리면 새롭게 찾아가는 재미로 연속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옥택연은 작품을 추리소설에 빗대며 "추리소설은 누가 범인인가를 쫓아가지 않나. '블라인드'도 마찬가지로 누가 진범인가를 쫓아가시면서 보시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반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또 하석진은 "어떻게 보면 '결론 어디 내봐라'도 있을 거 같다. 배심원이나 모든 출연 배우가 각자 사연을 가지고 있어, 쉽게 누구 하나의 감정에 몰입해 따라가기보다는 시청자로서 의심하거나, 의심하지 않더라도 뒤통수 맞는 예상 못할 전개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은지는 "배우 분들의 시선을 따라가면 추측할 수 있는 것이 풍성해진다"며 시청 꿀팁을 전했다.
'블라인드'는 오늘(16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tvN에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