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메시도 슬퍼한 은퇴..페더러는 왜 황제로 불렸나

오광춘 기자 2022. 9.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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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아무나 황제가 될 수 없듯이 스포츠에서도 '황제'란 별명을 아무나 받아들 수 없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축구 황제 펠레, F1의 황제 슈마허 정도가 떠오릅니다. 페더러도 테니스 황제로 불렸습니다.

프랑스 '레퀴프'의 1면은 페더러였습니다. 문구도 상징적입니다. (사진='레퀴프' 캡처)
그만큼 완벽한 테니스 선수라는 의미겠죠. 팬들과 선수들이 가장 사랑하는 테니스 선수로 꼽혔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라켓을 휘두르며 만들어낸 아름다운 경기들, 이젠 발레리노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페더러의 한 손 백핸드 샷은 더는 볼 수 없습니다. 다음 주 열리는 레이버컵이 마지막 무대가 될 테니까요. 마흔하나의 나이. 페더러는 내 몸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는 말을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축구의 메시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페더러가 그리울 것이란 말을 남겼습니다. (사진=메시 인스타그램)
프로테니스 무대 1251승 275패의 전적, 놀라운 메이저대회 20회 우승...페더러가 일군 성취는 남긴 기록만으로 평가받을 순 없죠. 은퇴를 선언한 날, 주위에서 던진 헌사가 이 선수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는 페더러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내걸었습니다. '테니스 역사상 독특한 천재로서 페더러는 어떤 운동 선수에게도 본보기가 됐습니다. 우리를 즐겁게 해줬던 코트 위의 당신이 그리울 것입니다. 새로운 인생에서 좋은 일들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페더러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사진=페더러 인스타그램)

독일과 프랑스 합작 공영 방송 TV 아르떼(ARTE)가 남긴 트위터 글도 멋집니다.
'테니스를 예술이라고 주장하면서 테니스 중계권을 사야 한다며 임원들을 설득했는데, 이제 그 기회가 사라집니다.'

페더러의 영원한 라이벌 나달도 슬퍼했습니다.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입니다.”

최근에 은퇴를 선언한 여자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도 비슷합니다.
“페더러는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고,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을 우러러봤고 존경해왔습니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 '레퀴프'는 1면을 페더러로 채웠습니다. 제목이 상징적입니다.
'신이시여, 왕을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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