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내년 봄 코로나 출구 예상..이제 '일상'으로 전환 논의해야"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출구 전략 논의’를 제안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코로나19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16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에서 일상적인 코로나19 대응체계 전환 논의를 시작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위치에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조만간 종식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 위원장은 최근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한 영국과 독일, 프랑스, 미국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방역 완화 이후에도 큰 대유행이 없이 잘 유지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유럽 호흡기학회를 다녀온 자신의 경험을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을 보는 각국 의사들이 많이 모이는 데인데 실내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에 대한 종식이 이어질 때 우리나라만 뒤처져서는 안 되겠다”며 “우리나라는 교역으로 국민의 부 대부분이 이뤄지는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추세에서 떨어졌다가는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제, 사회, 문화적인 활동이 뒤처져서는 안 되겠다”며 “그래서 이에 대한 출구 전략 준비를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 제 계산으로는 앞으로 한 6개월 정도 뒤면 본격적인 그런 활동이 재개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체계 전환을 제시하는 근거로 낮아진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들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4%로 코로나19 초기(2.1%)와 비교하면 50분의 1 수준이다. 또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와있고, 병상이나 외래진료 시스템을 잘 갖췄기 때문에 “코로나19도 독감처럼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란 자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1874명으로 1주 전(9일·6만9410명)보다 1만7536명 적다. 전날보단 2만명가량 줄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여파로 확산세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질병청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6차 재유행 파고는 넘었지만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 예방과 중증화 방지에 모두 백신 접종이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독감 접종과 코로나19 추가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독감 무료접종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스카이코비원 접종 대상 확대 계획을 밝혔다. 스카이코비원 백신은 이달 5일부터 18세 이상 성인 대상 기초접종에 쓰이고 있다. 오는 19일부터는 추가접종에도 쓰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4차 접종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우선 권고하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mRNA 백신을 맞기 싫은 분은 스카이코비원 백신으로 추가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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