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택연·하석진·정은지 '블라인드' 꿀잼 장르물일까, 오늘 첫방 [종합]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2. 9. 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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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범상치 않은 미스터리물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16일 오후 tvN 새 금토드라마 ‘블라인드’(극본 권기경, 연출 신용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 신용휘 감독이 참석했다.

‘블라인드’는 억울한 피해자가 된 평범한 시민들과 불편한 진실에 눈감은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 ‘터널’, ‘크로스’, ‘숨바꼭질’, ‘위대한 쇼’, ‘보이스4’ 등을 연출한 신용휘 감독 신작이다.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는 미스터리한 배심원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린 세 인물 류성준, 류성훈, 조은기로 각각 분한다.

이날 신용휘 감독은 “우선 장르물을 많이 연출했었다. 특별히 장르물을 좋아하거나 잘 연출해서는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은 거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게 같을 줄 알았는데 다르더라. 많이 연출하다 보니 익숙하고 잘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내가 연출했던 작품보다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 감정에 중점을 뒀다. 배우들의 진심을 담고 싶었다. 그게 더 노력했던 연출 포인트다. 배우들 연기에 따라가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거다”고 이야기했다.

신용휘 감독은 “사실 로맨스물을 좋아하는데 어쩌다 보니 사람을 죽이는 연출을 하고 있더라. 현역 연출가 중에서는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연출을 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세 배우와 각 캐릭터가 싱크로율이 잘 맞다. 사실 캐스팅에 있어 인성을 보는 편이다. 연기도 중요하지만 배우 인성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알아보니 세 배우 인성이 좋더라. 주변에서도 좋은 이야기가 들리더라. 찰떡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형사 류성준 캐릭터를 맡게 된 옥택연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대본이 흥미진진하더라. 사건 속도가 빠르다. 내 캐릭터를 봤을 때도 내가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작품을 택했다”며 “보통 장르물 속 형사는 사건 실마리를 쫓아가는 편인데,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사건의 소용돌이 자체다. 그 안에 있다. 캐릭터가 변하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볼거리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변화가 어떻게 변할지, 어떻게 성장할지 다른 형사 캐릭터와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액션 연기가 많았다. 기존에 액션 연기를 많이 하기도 했지만, 조금 색다르다. 정말 많이 굴렀다. 내가 피칠갑을 하면 감독님이 그렇게 좋아하더라. ‘옥택연이 구르는 게 행복하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석진은 “처음 대본을 4부까지 받았는데, 이야기 전개 속도가 너무 빨라 ‘왜 5, 6부 대본을 받지 못했을까’ 싶었다. 그만큼 이 작품을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만큼 재미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백수로 등장한 하석진은 이번에 판사 캐릭터를 연기한다. 하석진은 “전작을 할 때만 해도 삶에 큰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8개월간 일살에서의 생활까지 영향을 받더라.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촬영 현장 속과 밖에서의 ‘갭’(차이)을 줄이는 게 압박이고 도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정은지는 “대본을 받았을 때 부제인 ‘당신은 정말 보지 못하였나’에 끌렸다. 캐릭터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했다. 그래서 작품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작 ‘술꾼여자도시들’ 강지구 캐릭터와의 차이도 언급했다. 정은지는 “강지구와 조은기는 정반대 캐릭터다. 강지구는 지켜야 한다는 사람 외에 관심이 없다. 조은기는 자신이 아는 정의에 반하는 것에 주저없이 뛰어드는 캐릭터다. 두 인물은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포스터만 보면 내 캐릭터가 가장 빌런 같다. 내가 범인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

배우들 합은 좋았다. 옥택연은 “하석진과 환상의 짝꿍이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 우리 ‘형제 케미(호흡)’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완벽성을 추구하는 판사 형과 물불 가리지 않는 동생이다 보니까 물과 기름을 섞는 듯한 느낌이 있다. 물과 기름을 섞는 과정에서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형은 나를 벌레로 보고, 나는 형을 사랑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중간을 정은지가 잘해줘서 찰떡 호흡이었다”고 했다.

하석진은 “둘 관계는 가장 가까웠다가 멀기도 한 흐름이다 보니 그 차이가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옥택연이 현장 분위기를 띄워놓고, 모두 웃게 해놓고는 연기할 때 혼자만 다운된다. 그 감정의 파도를 견뎌내는 게 새우등 정은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은지 역시 옥택연과의 호흡에 대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밝을 수 있는 날이 있고 다운되는 날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기복 없이 옥택연이 현장에서 잘 리드해 줘 부담이 없는 현장이었다. 내 컨디션을 걱정하지 않아도 잘 나오는 좋은 호흡이었다. 촬영할 때도 중요하지만, 촬영하지 않는 순간의 컨디션도 굉장히 중요하다. 옥택연은 굉장한 배려왕”이라고 했다.

그러자 옥택연은 “정은지가 촬영장에 나타나면 전체 스태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입꼬리가 다 귀에 걸려 있기 때문에 난 한 게 없다”며 “그 분위기를 받아 함께 연기했다. 아이돌 활동 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최근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정은지와의 호흡도 찰떡궁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연기돌 사이에 낀 하석진은 “두 사람이 중간에 춤추고 노래하는데 비아이돌 출신으로서 소외감을 느꼈다. 어두운 창고 같은 촬영 공간이 있었다. 좁은 공간의 스트레스를 두 분이 춤과 노래로 풀어줬던 기억이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있다”고 했다. 이에 정은지는 “아니다 하석진이 비아이돌임에도 가장 춤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신용휘 감독은 “나만 안 좋았다. 집중해야하는데 시끄러웠다”며 웃음을 더했다. 정은지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항상 ‘시끄러워, 조용히 해’라고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살인사건을 다루는 진지한 작품이지만, 현장은 화기애애했다. 그만큼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는 ‘블라인드’.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그 현장감을 오롯이 담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블라인드’는 16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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