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맞는 맛 기대해" 옥택연X하석진X정은지표 스릴러 '블라인드'[종합]

황혜진 2022. 9. 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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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옥택연과 하석진, 정은지가 미스터리 스릴러로 뭉쳤다.

9월 16일 오후 2시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극본 권기경/연출 신용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되는 '블라인드'는 억울한 피해자가 된 평범한 시민들과 불편한 진실에 눈 감은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배심원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 새로운 미스터리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블라인드' 연출자인 신용휘 감독은 OCN '터널', tvN '보이스4: 심판의 시간' 등 장르물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신용휘 감독은 신작 '블라인드' 연출 과정에서 중점을 둔 대목에 대해 "우선 내가 장르물을 좀 많이 하게 됐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가 다른 방법이 있어 장르물을 잘 찍거나 장르물을 되게 좋아한다거나 그런 이유가 있어서는 아닌 것 같다. 그냥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 감독은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은 줄 알았는데 다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많이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고 잘하게 된 것도 있는데 그것보다 항상 배우들과 많이 상의하며 장르물에 좀 익숙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라인드' 연출 핵심은 멋있거나 그럴싸하게 찍었다기보다 배우들의 감정에 집중했다. 그분들이 진심으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했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그분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눈빛과 말투 등을 더 잘 담으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을 담다 보면 시청자 분들에게도 잘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옥택연은 강력5팀 경장 류성준으로 분한다. 옥택연은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1부부터 4부까지 한숨에 달릴 수 있는, 흥미진진한 대본이었다. 사건들의 속도도 빠르고 류성진이라는 캐릭터에 입각해 봤을 때도 내가 표현해보고 싶었던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옥택연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장르물에서 형사는 사건의 실마리를 쫓아가는 역할인 경우가 많은데 류성준은 사건의 소용돌이 자체 안에 있다. 류성준이라는 캐릭터가 변해가는 과정이 개인적으로는 볼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변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성장해나가는지가 다른 형사 캐릭터들과 굉장히 큰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액션을 많이 했다. 많이 보여드리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좀 색다른 액션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많이 맞고 굴렀다. 피 분장을 하고 있으면 감독님이 그렇게 좋아하시더라. 택연이가 구르는 게 행복하다면서. 이번 작품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석진은 무영지방법원 형사합의44부 판사 류성훈으로 변신했다. 하석진은 "속도가 너무 빨라 왜 5~6부까지 전달 못 받았을까 생각도 했다. 혹시 1부 예고편을 접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엄청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장르에 특화된 작품이라는 게 대본에서부터 느껴졌다. 지금 아니면 이런 작품을 언제 할 수 있겠나 싶었다. 10개월 전쯤에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되게 임팩트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은지는 전작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강지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신작 '블라인드'에서는 사회복지사 조은기를 연기한다. 전작 캐릭터와 신작 캐릭터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정은지는 "강지구와 조은기는 정반대의 캐릭터"라고 답했다.

정은지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부제가 나한테 정말 인상 깊게 다가왔다. 1부~4부를 쭉 읽었을 때 과연 조은기라는 인물이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며 이 작품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옥택연과 하석진은 형제 역할로 합을 맞췄다. 옥택연은 "호흡이 정말 좋았다. 환상의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물과 기름 같은 느낌이 있는데 형은 날 벌레 같이 보고 난 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정은지 배우가 중간에서 융화를 시켜줬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정은지가) 새우등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된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석진은 "가장 가까웠다가 가장 멀기도 한 극 중 흐름이 있다 보니까 두 선의 폭의 차이가 드라마를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은지는 "따뜻한 물 역할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귀띔했다.

정은지와 옥택연의 합에 얽힌 비화도 공개됐다. 정은지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밝을 수 있는 날이 있고 다운되는 날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기복 없이 옥택연 선배님이 현장에서 잘 리드해 줘 부담이 없는 현장이었다. 내 컨디션을 걱정하지 않아도 잘 나오는 좋은 호흡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할 때도 중요하지만 촬영하지 않는 순간의 컨디션도 굉장히 중요하다. 옥택연 선배가 굉장한 배려 왕이다"고 덧붙였다.

옥택연은 "정은지 배우가 촬영장에 나타나면 온 스태프 분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입꼬리가 다 귀에 걸려 있기 때문에 난 한 게 없다. 그 분위기를 받아 함께 연기했다. 여러 옛날 아이돌 활동 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최근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정은지와의 호흡도 찰떡궁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하석진은 "가끔 현장에서 두 사람이 춤을 추는데 비아이돌로서 소외감을 느꼈다는 점"이라고 농담했다. 정은지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춤) 그만해'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옥택연은 "내가 너무 까불었나 보다.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정은지는 "덕분에 긴 촬영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용휘 감독도 "나도 택연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고 공감을 표했다.

옥택연은 드라마 관전 포인트에 대해 "추리소설 같다. 누가 범인인지 쫓아가는 게 추리소설인데 '블라인드'도 마찬가지로 누가 범인인가, 진범인가를 쫓아가며 보시면 굉장히 즐겁고 유쾌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석진은 "'결론 내지 말아라'도 있지만 '결론을 한 번 내봐라'도 있을 것 같다. 우리 드라마는 모두가 사연을 갖고 한 덩어리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쉽게 누군가의 감정에 몰입해 따라간다기보다 시청자로서 의심을 갖고 가도, 의심을 안 갖고 가도 뒤통수 맞는 맛이 있는, 그런 예상치 못한 흐름이 이어질 거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배우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추측할 수 있는 것들이 풍성해진다"고 귀띔했다.

(사진=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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