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글로벌 금리인상에 경고.."내년 파괴적 경기침체 온다"

윤세미 기자 2022. 9. 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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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 물결이 내년 세계 경제를 파괴적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지금처럼 단합해 통화 부양책을 회수한 적은 지난 반 세기 동안 한 번도 없었다며, 이는 자본조달 환경을 압박하고 글로벌 경제 둔화를 심화시켜 예상보다 심각한 파장을 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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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한 남성이 문 닫힌 가게 앞에 앉아 있다./AFPBBNews=뉴스1

세계은행이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 물결이 내년 세계 경제를 파괴적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세계 정책입안자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에만 의존하지 말고 생산 증가 등을 통한 인플레이션 요인 제거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지금처럼 단합해 통화 부양책을 회수한 적은 지난 반 세기 동안 한 번도 없었다며, 이는 자본조달 환경을 압박하고 글로벌 경제 둔화를 심화시켜 예상보다 심각한 파장을 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가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둔화가 더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세계 주요 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수십년래 최고 수준으로 뛰자 가파른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2.25%p(포인트) 끌어올렸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7년 동안 제로(0)였던 기준금리를 1.25%까지 인상했다. 신흥국들 역시 인플레이션 억제와 자본유출을 우려해 잇따라 금리인상에 나서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금리인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의 공급 차질과 고용시장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에너지를 제외한 글로벌 근원 물가상승률은 내년에도 약 5%에 머물 수 있다는 게 세계은행의 예상이다. 5%는 팬데믹 전 5년 평균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세계은행은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앞으로 금리를 2%포인트(p) 인상해야 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안정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년 0.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인당 기준으로는 0.4% 위축하는 것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기술적 정의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통화 긴축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맬패스 총재는 "정책 입안자들은 소비를 줄이는 것에서 생산을 늘리는 것으로 초점을 옮길 수 있다"며 "성장을 도모하고 빈곤률을 낮출 수 있도록 투자하고 생산성과 자본 분배를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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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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