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大 창립자 "반도체 학과 증설, 현실과 맞겠나"

황대훈 기자 2022. 9. 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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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용경빈 아나운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손꼽히는 미네르바 대학의 창립자, 벤 넬슨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대학과 기관이 학습자들에게 체계적인 사고력과 응용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학과 증설에 대해서는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장의 황대훈 기자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황대훈 기자, 벤 넬슨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황대훈 기자

네, 강남 코엑스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강연장에서 미네르바 대학 창립자 벤 넬슨 대표의 강연이 조금 전 끝이 났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인적자원개발에 대해 강연한 넬슨 대표는 대학의 정원을 조정해서 10년동안 4만 5천 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계획에 대해 현실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한동안 코딩교육이 크게 각광을 받아왔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인공지능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70%의 작업을 인공지능이 처리할 수 있게 된 상황을 예시로 들었는데요. 

그러면서 대학 교육 4년, 대학원까지 8년의 교육기간이 이뤄지는 동안 이미 반도체 분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반도체 분야에는 기술 분야만이 아닌 경영, 홍보, 제품 기획 같은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데 반도체학과 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 이런 인재를 모두 수급할 수는 없다고 짚었습니다. 

물론 핵심적인 반도체 기술을 연구할 인력은 키워야겠지만, 국가가 중앙에서 통제하는 방식의 변화는 현실에서 작동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그보다는 대학이 체계적인 사고력과 응용력, 문제해결력 같은 지속가능한 능력을 가르치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게 넬슨 대표의 생각입니다. 

이번 강연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제16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 행사에서 열렸는데요.

고려대학교 염재호 교수,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 같은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 온오프라인에서 6천명 가까운 참석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코엑스에서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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