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낮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에서는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채훈 VFX슈퍼바이저, 심상민 무술팀장,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이 참석해 에미상 수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동혁 감독은 "어제 공항에 이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를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내일이면 저희가 '오징어게임이 공개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딱 1년이 되는 순간에 뜻깊은 시간을 맞이할수 있게 되서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평생 기억에 남을 1년의 여정이 된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작품 고민하기에 바빠서 제도적 고민까지는 못하고 있다. 영화화 생각했던 이 작품은 많은 한계계 부딪쳐 포기했는데 넷플릭스라는 서비스가 한국에 안 왔다면 영원히 만들어지지 않았을것이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플랫폼으로 인해 이런 일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라는 건 확실하다. 지금 붐이 찾아왔다. 많은 나라에서 주목을 하고 있고 한국 영화, K-POP, K-음식까지 핫한 상황이다. 이 붐을 타고 열기를 이어가려면 많은 크리에이터와 문화계종사자의 노력이 필요할거라 생각한다. 저는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라며 '오징어게임' 성공 이후 사회적으로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K-컬쳐의 갑작스러운 부각에 대해 외국인들이 더 많이 물어보더라고 이야기한 황동혁 감독은 "저희는 항상 만들어왔고 그걸 세상에 많이 알리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우리는 수출이 중요한 나라였다. 상품이든 인재든 해외로 보내려고 노력했던 나라였다. 그게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꽃필때가 온게 아닌가 생각된다. K-콘텐츠가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면 한국 작품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고 말할수 있다. 어디 내놔도 굉장히 하이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리고 굉장히 치열하고 다이나믹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에 한국 콘텐츠가 인정받고 사랑받게 된게 아닌가 생각된다"라며 한국 콘텐츠가 세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비결이 뭘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황동혁 감독은 가장 받고 싶었던 상으로 '작품상'을 거론했다. "마지막 시상식이고 마지막이어서 다 같이 무대에 올라갈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품상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기대했다가 아니어서 조금 실망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는데 못했고, 거기 같이 온 분들과 오지못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연출을 잘해서 감독상을 줬지만 연출을 잘했다는 건 모두가 다 어우러져서라 생각해서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야 했다."라며 행사장에서 다 밝히지 못했던 수상 소감을 덧붙여 이야기했다.
에미상 수상 이후 부담으로 머리가 하예졌다는 황동혁 감독은 "부담은 늘 있다. 부담은 때로는 큰 동력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 부담을 느끼려고 한다. 일부러 수상소감을 할때도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려고 이번이 끝이 아니고 오겜2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시즌2를 만들어야 하는데 시즌1에서 특히 사랑받던 배우들이 다 죽었다. 너무 쉽게 죽인거 같아서 후회스럽고 고민된다."라며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았고 배우들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더욱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작업 일정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오겜2'는 지금 한참 대본을 쓰고 있고 내년이나 내후년쯤 촬영을 할거 같다. '오겜'을 다 쓰고 찍고 나서 영화를 해야 할텐데 그 상상만 해도 삭신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 앞에 놓여진것부터 일단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영화를 하고 '오겜'을 하게되면 너무 시간이 벌어져서 이정재와 다른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수도 있어서 작업 시간을 바꾸었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2의 제작여건은 1이 성공했기 때문에 훨씬 더 좋아질거다."라고 이야기하며 "게임은 다 만들어놨지만 미리 공개할수 없다. 어디서 흘려들으셨다 하더라도 기사회는 안했음녀 좋겠다. '오징어게임'은 게임이 정말 핵심이다. 스포일러를 안해주시면 좋겠다. 제가 실수로 떠들더라도 제 입을 막아주시면 좋겠다."라며 범국민적인 스포일러 방지를 부탁했다.
황동혁 감독은 "치아가 많이 상해서 마른 오징어를 못 먹게 되었다. 많이 도망다니고 미디어에 잘 안나가는 편이라 최대한 숨어 살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이 많은 분들이 알아보시더라.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살아야 할지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라며 에미상 수상 이후 달라진 일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동혁 감독은 "디카프리오도 너무 팬이라고 이야기하던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접촉을 해볼까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하지만 해외의 유명 배우를 '오징어게임'으로 캐스팅 할 계획은 전혀 없다."라며 시즌2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난해 9월 공개되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50,450,000시간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오징어게임'은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올라 시상식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으며 현지 시각 지난 4일 개최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여우게스트(이유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채경선 외)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본상 시상식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으며 드디어 현지시간 12일 있었던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수상하며 총 6개 부문의 수상을 했다.
6개 부문의 에미상 석권으로 K-콘텐츠 위상의 정점을 찍은 '오징어 게임'은 지난 6월 시즌2 제작을 확정하며 또 한 번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