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나올 시즌2 위해 잊을 것" '오징어게임' 꿈같던 1년 여정 아름다운 마무리[종합]
[OSEN=박판석 기자]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오징어 게임’ 팀이 금의환향했다. 아쉽게 이정재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으로나마 고마움을 표현했다.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한국 컨텐츠의 새 역사를 쓴 스태프들과 김지연 싸이런 픽처스 대표는 K 컨텐츠의 밝은 미래와 시즌2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이유미, 채경선 미술 감독,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 심상민 무술 팀장, 이태영 무슬 팀장, 김차이 무술 팀원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러스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감독상과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받아 새 역사를 세웠다.
또한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상’에서 여우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프로덕션 디자인상까지 받으며 무려 6관왕을 기록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이정재를 뺀 수상의 주인공들이 함께 했다. 황동혁 감독은 “축하해주시기 위해 모여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내일이면 ‘오징어 게임’이 세상에 공개 되는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많은 트로피와 수상한 스태프와 배우들과 함께 마지막 자리를 할 수 있게 되서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평생 기억에 남을 1년의 여정이었다”라고 인사를 했다.
싸이런 픽처스의 김지연 대표는 “내일이면 공개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좋은 자리에 올수 있게 되기까지 힘들고 놀랍고 기쁘고 여러가지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 였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유미는 “에미에서 좋은 상을 받고 좋은 자리에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채경선 미술 감독 역시 “김지연 대표와 잘 만들어서 에미상에 가보자고 했는데, 이뤄져서 행복하고 울컥했다”라고 감격을 전했다.
이정재는 영화 ‘헌트’ 홍보를 위한 토론토 국제 영화제 참석으로 인해 불참했다. 이정재는 영상으로 “인터뷰를 당연히 했어야 했는데, 부득이하게 원래 일정이 에미상 끝나자마자 토로토 국제 영화제에 ‘헌트’를 알리기 위해서 가는 스케줄이 일정이 겹쳐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정재는 짧지만 강렬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정재는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적으로 맞는지 아는지 지나갔다. 얼떨떨하고 많은 동료들의 축하 문자가 오고 있다. 일일이 감사 답장을 쓰면서 실감이 난다. 대한민국 시청자 분들께 더 감사드리고 있다”라고 수상 당시를 떠올렸다.
이정재는 한국 컨텐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이정재는“’오징어 게임’으로 많은 뉴스가 나왔고 많은 어워즈로 상도 받았다. 그보다 기쁜 것은 한국 컨텐츠가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이야기 하는 게 가장 큰 기쁨이다. 앞으로 제 2, 3의 ‘오징어 게임’이 나와서 더 많은 한국의 필름 메이커와 배우들이 세계 많은 사람과 만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정재는 “저희 ‘헌트’가 많은 세계인들과 만나고 있고 만나야 한다. 조금씩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알리는데 더 크게 더 의미있게 알릴 수 있을까의 고민을 더 깊이 해야할 것 같다. 저희 회사내에서 정우성과 같이 다음 콘텐츠,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연기는 좋은 캐릭터, 신선한 연기로 선보여야한다. 제작이면 제작대로 연출이면 연출대로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앞으로 행보를 전했다.
끝이로 이정재는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이정재는 “전 세계 ‘오징어 게임’ 팬들에게 감사한다. 이 영광은 응원과 성원으로 이뤄진것이다. 이 기쁨은 모두의 기쁨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영상 인터뷰를 마쳤다.
김지연 대표는 한국 컨텐츠의 육성 보다 창작 환경의 개선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3일만에 미국 1위를 했다는 것을 보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느꼈다. 컨텐츠를 가지고 이런게 되는 시대가 왔다. 쇼킹하고 새로운 팩트였다. 그런 일이 벌어진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변화된 환경에서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서로 피해보지 않으면서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제도적으로 한국 컨텐츠 육성에 대한 담론이 나오고 있다. 중요한 요소지만 한국의 어떤 것을 만들려고 하는 순간 잘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 있다. 작가들에게 기회와 인내심을 주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들과 유형의 무형의 자본을 투자해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는게 중요하지 않을까가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황동혁 감독은 한국 문화의 전체적인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황 감독은 “저희는 항상 열심히 해왔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였다. 문화 상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케이팝도 마찬가지였다.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함께 꽃이 핀 것이다. K 컨텐츠가 다르다기 보다 다른 나라의 작품들을 보면 한국 작품의 퀄리티가 높다. 어디에 내놔도 하이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치열하고 다이나믹한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좋은 것들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정리했다.
채경선 미술 감독은 자율성에서 좋은 컨텐츠가 나온다고 했다. 채 감독은 “‘오징어 게임’ 미술을 작업 하면서 시도했던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자 였다. 새로운 것을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글 속에 많이 있었다. 미술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색깔이나 공간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색다르게 다른 시선으로 차별점을 두고 글에 있는 색깔과 공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한국적인 것을 만들려고 했다기 보다 글 속에 있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K 컨텐츠에서 자유가 중요하다. ‘오징어 게임’을 운 좋게 만나고 넷플릭스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다. 믿어주시고 자율성을 주신것에 대해 무한하게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라고 비결을 털어놨다.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는 할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슈퍼바이저는 “VFX도 컴퓨터가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역량과 기술집약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일이다.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고생을 하면서 작업을 한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아티스트들의 역량은 그림을 보는 것이다. AI 고급 인력들은 게임쪽에 가고 있다. VFX는 힘들기 때문에 인력이 없다. 국가든 지자체든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고급 인력들이 들어와서 할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작품상에 대한 여운을 털어놨다. 황 감독은 “마지막 시상식이어서 모든 스태프가 다 같이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순간이 한 번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상 발표를 할 때 약간 실망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2’를 해야한다. 내년에 촬영하고 내후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2년은 걸릴 것 같다. 대본을 쓰고 있다. 그 다음에는 영화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먼 이야기라고 느껴진다. 그것을 상상 하는것만으로도 이가 흔들리고 삭신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영화를 하고 나면 시리즈의 간격이 너무 벌어진다. 이정재를 비롯한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 있어서 빨리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유쾌하게 언급했다.
황동혁 감독은 부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감독은 “부담은 친구처럼 함께 가는 것이다. ‘오징어게임’도 부담 속에서 만들었다. 부담이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수상 소감에서 시즌2와 함께 돌아오겠다고 한 것이다. 그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2’의 제작 환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2’의 제작 환경은 좋아질 것이다. 좋은 조건으로 넷플릭스와 이야기 하고 있다. ‘오징어게임2’의 게임은 다 만들었다. 하지만 공개할 수는 없다. 어떤 게임을 할 지 모르고 게임에 닥치는 순간이 재미의 큰 요소다. 스포일러가 되면 재미의 가장 큰 부분이 사라진다. 제가 실수로 떠들더라도 막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2’는 메시지 보다 문제 제기에 대한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2’도 답을 내리기 위해서 만들지 않는다. 점점 살기 힘들어진다. 이런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늦추거나 바꿀 수 있을까라는 문제 제기를 다들 하고 싶어한다”라고 고백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 감독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다. 그래서 등급과 심의가 있다. 폭력과 들어가지 않은 컨텐츠만 만들 수는 없다. 폭력을 통해서 상징하는 의미가 중요하다. 폭력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 ‘오징어 게임’ 속 폭력은 경쟁사회에서 사회적 폭력을 우화적으로 상징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봐주시면 좋겠다. 외국에서 12살 아래 아이들은 최대한 못보게 한다. 12~3살 아이들은 같이 보고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 게임’의 지식재산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시즌2를 계약하면서 회사와 제작진들의 입장은 시즌2의 조건을 좋은 방향으로 올리면서 저희나 넷플릭스나 좋은 거래를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제기되고 있는 IP소유에 대한 이야기는 돈을 대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제작사가 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에 들어갈 수 있는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 맡았기 때문에 버틸 힘이 없었다. 국가적으로나 민간 투자자들이 그런 쪽으로 과감히 투자를 해주면 제작사가 자기 자본으로 들어올 수 있을 때, 이야기 하는 것이 쉬워진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쉽지만 시즌2에 해외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시즌2에서 유명 외국배우 출연 계획은 없다. 없을 것 같다. 시즌3를 한다면 모르겠다. 많은 배우가 좋아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오징어 게임’의 팬이라고 말해줬다. 기회가 되면 연락을 해볼까라고 이야기는 했다. 구체적으로 나가겠다고 들은 기억은 없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황 감독은 “작품이 잘되면 관심이 배우와 감독에게만 쏠린다. 스태프 시상식이 먼저 열려서 많은 스태프와 이유미가 상을 받아서 좋은 소식이 들려서 배우 감독에게 이어졌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모두와 함께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즐거움과 행복함을 떨쳐버리고 다 잊고 집필 작업에 매진하려고 한다. 2년 후에 나올 시즌2를 위해 노력하겠다. 문자 답장 안해도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 한참 글을 쓰다가 왔다. 다시 글 안으로 들어가서 매진해야한다. 다음 작품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실망시키지 않게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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