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3만명 모였지만..대란 없고 공감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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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총파업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했지만 시중은행 영업점 운영 중단과 같은 금융대란은 없었다.
이날 금융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시중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거나 고객 응대가 지연되는 등 소비자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파업으로 은행 등 업무가 지장을 받지 않은 건 10만여명에 이르는 금융노조 조합원 중 시중은행 참가자가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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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총파업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했지만 시중은행 영업점 운영 중단과 같은 금융대란은 없었다. 시중은행에서조차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국민 여론뿐 아니라 은행원 마음도 얻지 못한 파업으로 끝이 났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총파업에는 주최 측 추산 약 3만명(경찰 추산 1만3000명)이 참석했다. 금융노조는 집회 신고를 하면서 예상 참가 인원을 1만명이라고 했는데 이보다 3배 정도 많이 참가한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약 1시간 반가량 집회를 진행한 뒤 대통령실 인근인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부근까지 4.2km를 행진한 뒤 해산했다.
이날 금융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시중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거나 고객 응대가 지연되는 등 소비자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정보기술(IT) 시스템 마비와 같은 불상사도 없었다.
금융당국은 금융노조 파업에 따라 17개 은행 본점 및 전산센터에 검사인력을 파견해 은행 대응상황을 점검했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며 “은행의 모든 영업점이 정상 영업했고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으로 은행 등 업무가 지장을 받지 않은 건 10만여명에 이르는 금융노조 조합원 중 시중은행 참가자가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 여의도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는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산업은행 직원들과 또다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직원들이 다수 참가했다. 또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금융 공기업이 주를 이뤘고 주요 시중은행 참가는 저조했다.
구체적으로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은행권 파업 참가자 수는 9807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파업 참가율은 9.4% 수준으로 집계됐다. 조합원 대비 참가율은 13.6%였다. IT 인력 파업 참가율은 8.6%로 전체 참가율 보다 낮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파업 참가율은 0.8%에 불과했다. 기자가 이날 집회 현장을 둘러보니 시중은행 참가자는 노조 간부와 저연차 젊은 직원이 대부분이었다.
임금 인상 외에 영업점 폐쇄 금지, 주 4.5일제, 정년 65세로 연장과 같은 무리한 요구사항이 영업점 직원에게조차 공감을 사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평균 연봉 1억원 넘는 고연봉 은행원들이 주축이돼 시위를 벌이면서 가뜩이나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도 실패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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